기고뉴스홈

친절한 삶으로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자 – 주영국 논설위원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그러므로 사회에는 서로가 지켜야 할 질서와 예절 같은 생활규범들이 있다. 이러한 규범에는 법치나 문서로 규정된 경우도 있지만, 오랜 세월 생활관습으로 교착된 규범들도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이러한 규범들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날이 갈수록 인간성이 거칠어지고 인정도 메말라 가고 있다.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만나는 사람 모두 개성과 취향이 전혀 다르면서 친절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면서 때로는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불친절한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기분을 나쁘게 하기도 한다. 친절한 사람한테는 사람들이 좋아하며 따르지만, 불친절한 사람은 만나기를 꺼려한다. 그러므로 올바른 사회인으로 살아가려면 친절이 일상에서 습관화 되어야 한다. 친절을 습관화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친절의 근원은 인사와 배려이며, 이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들은 인간의 기본 양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친절에는 먼저 인사를 잘 해야 한다. 인사는 사람 간에 정감과 친절을 교환하는 일이므로,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누구라도 먼저 본 사람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인사를 해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의 머리에 아주 좋은 인상으로 각인 된다. 보통 인사는 아랫사람이 먼저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세대간 또는 상하간의 불협화음과 불친절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아랫사람이 먼저 윗사람을 보았을 때는 말 할 것도 없이 따뜻함과 공손함으로 인사를 해야 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먼저 봤을 때도 따뜻하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인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는 근황을 묻거나 ‘안녕하십니까.’ 등으로 인사하기를 쉽게 생각하는 반면,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먼저 봐도 인사하기보다는 해 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이때는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 하며, 나이와 상황에 맞게 따뜻한 격려의 말이나 덕담을 해 주면, 상대는 기분이 좋은 것이다. 윗사람이 먼저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예의를 갖추어 친절히 인사하기를 바라거나 인사를 하지 않았을 때 비난하는 일은 옳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인사를 주고받을 때는 반드시 서로가 상대편과 눈을 마주 치며 정감이 흐르는 인사를 해야 한다. 어느 한편이 공손히 인사를 해도 상대방이 건성으로 답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두 번 다시 인사하기가 싫고, 친절히 대하기도 싫은 것이다.
다음으로 배려를 들 수 있다. 배려란 남을 위해 양보하는 일이다. 항상 인사와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 해야 제대로 된 친절이 표현된다. 배려는 우리 일상 어디에서나 행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일, 좁은 길에서 상대가 먼저 통행하도록 양보하는 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 등에서부터 나라의 정치에까지 상대를 배려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 많다. 이러한 배려는 모두 아름다운 일이며, 우리 사회를 더욱 훈훈하게 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인정이 메말라가고 각박한 것은 상대를 위한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나만 아는 이기적인 생각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 우리나라 정치가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고 당리당략이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배려 없는 정치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며,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게 한다. 요즘 모든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불신을 넘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모든 배려에는 반드시 상대편에서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인사가 따라야 한다. 상대편의 배려를 마땅한 것으로 받아 드려서는 안 된다. 사소한 예를 들면 좁은 버스 안에서 어린 학생이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배려가 있다면 어른도 반드시 한 번쯤은 사양해야 하고, 자리에 앉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고맙다는 말과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 행위가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학생의 배려심은 사라질 것이다.
매정하고 각박한 우리사회가 인정이 흐르는 훈훈한 사회, 명랑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따뜻한 인사와 아름다운 배려가 함께하는 친절한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