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기다리며 – 임장섭 전 합천교육장
사람들은 봄기다리는 것을 좋아한다.어디 사람뿐이겠나.모든 생물은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릴 것이다. 봄(春)은 사전적 의미는 ‘풀(艸)이 볕(日)을 받아 비로소 싹이 돋으려고( 屯)한다’는 것이다. 새싹이 돋는 계절인 ‘봄’을 뜻한다. 풀이 돋아난다는 것은 생명을 뜻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봄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의 봄은 그냥 바로 오지를 않는다. 단계를 거처 서서히 온다,
맨먼저 입춘(立春)이다. 봄이 들어온다는 의미다.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여러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진다.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일이다.각 가정에서 대문같은 곳에 간절한 소망을 담아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인다.이 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기도한다. 두 번째 단계는 우수(雨水)다. 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이니, 곧 날씨가 풀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수·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도 생겨나지 않았던가. 세 번째 단계는 경칩(驚蟄)이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할 수 있다고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춘분이다.춘분(春分)은 봄이 나뉜다는 뜻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쁘다.
이처럼 겨울이 봄을 이어준다. 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다가오면서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것들이 룰리기 시작한다. 지각을 떠밀고 나오는 새싹에서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꽃나무들은 망울부터 발돋움하며 서성인다. 모두가 분주한 신비의 형상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교정에는 햇살처럼 번져가는 환희에 찬 아이들의 희망의 재잘거림이 대단하다.
봄은 희망이다. 씨앗을 뿌려 있어 가을에 풍요로운 결실의 꿈을 키우는 봄이다. 그래서 봄이면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행동도 변화한다. 봄에 씨를 뿌려 꽃을 보고자 하기도 하고,가을에 열매를 기다리기도한다. 마음을 심고 희망을 심는 것이다. 봄에 씨를 심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春不耕種 秋後悔)는 말도 있지 않는가. 봄이란 생각만 해도 향기가 있고 따스함으로 마음이 포근해진다. 어디 꽃에만 향기가 있을까‘.사람도 꽃이고 향기다. 사람은 봄가을 없이 피는 꽃이요. 여름겨울없는 향기다. 인향만리(人香萬里)라하지 않던가.
봄을 더욱 재촉하는 건 봄비다.봄비는 겨우내 말랐던 대지와 나목들을 일깨워 새싹을 돋아나게 하는 생명의 단비다. 봄비와 새싹은 생명의 앙상블이다. 대개 입춘전에 내리는 비는 눈과 찬바람을 동반하지만 입춘을 지나고 내리는 비는 온기를 안고 있다. 그리하여 이른바 그 봄비가 한차례 지나고 나면 검게 말랐던 나뭇가지에는 흰빛이 돌고 흔들리는 가지는 생기를 발한다.
봄비가 내릴 때 농부는 농사채비를 하듯이 , 내 가슴에 내리는 봄비는 마음의 농사를 짓는다. 미움,원망,갈등, 이기심을 솎아내고 ,그자리에 사랑하고 포용하는 참한기운을 뿌리내려본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진실의 소리를 듣게 해주고, 영혼을 정화시켜준다. 그래서 봄비는 카타르시스다.
2020년의 봄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요즘은 나라안팎이 시끄럽고 살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이럴때 봄비와 같은 사람이 그리워진다. 다가오는 4월15일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선거란 사람을 뽑는 일이다. 사람사는 세상, 사람만큼 중요한건 없다. 누가 지도자냐에 따라 지역,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안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중요한 선거일이 코앞에 와 있다. 나는 봄비와 같은 사람을 기다려본다. 어디 이러한 소망이 나뿐이겠는가. 분명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심정이지 않을까싶다. 지금은 모든 출마자가 자기야말로 제대로 된 지도자라며, 국민의 머슴이라고 외쳐 된다. 마치 자기가 아니면 나라가 어렵고 지역의 발전이 퇴보하는 양 말이다.
우리는 후보자들을 정확히 알기위해 후보자에 관련된 정책과 공약의 유인물을 꼼꼼히 챙겨야한다, 후보자들이 살아온 과거의 경력을 보면서 과연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능력,식견,인뭄을 가췄는지를 살피면서 그들의 역량을 짐작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또한 그들이 정책적 창조성, 사회적, 도덕적 자질과 인간적 매력, 지적능력, 열정을 생각해 볼일이다. 유세와 토론회,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평판도 간과해서도 안 되겠다.
정치의 근본은 공공성실현에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갑질을 일심는 이를테면 보좌관들의 월급을 상남받고, 자기자녀를 위해 로스쿨에 압력넣고, 민의의 전당에서 망말,사대질,공중부양,전기톱,정,전기톱,초루탄으로 우리국민을 눈물나게 하였다. 어떻게든 표를 얻어 당선되고 다음세대보다 다음선거에 열중한다. 그들은 표를 구걸할 때면 머슴의 자세지만 당선되면 유권자를 졸(卒)로 보고 종으로 여긴다. 이제는 국회도 많이 달라져한다. 국민의식수준과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할때다.정치꾼(Politcin)보다는 국민을 보듬고,희망과 비전,정책적 메시지를 주는 정치가(Statesman)되어야한다.
우리나라는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전인류를 강타하고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빚어지고 있는 데 따른 비상사태다. 모든게 셧다운, 그야말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상이 멈춘 상태다. 거기다가 비핵화와 남북관계, 쉼없이 발사하는 북의 미사일, 물가고, 저출산, 높은 청년실업, 노인증가문제 등이 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남남갈등, 소득격차, 비정규직문제, 교육정책문제 등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세가 혼세(混世)다 .그런데도 나라는 온통 이념으로 양분되어있고 투쟁적이고 논쟁적이고 사생결단적이다. 이처럼 정치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지만 그래도 정치가 아니고서는 사회현상들을 고칠 수 있는 세력은 없다. 해서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에 필히 참여하여 ‘주권위임계약서’인 투표용지에 주권행사를 하여야겠다. 나라와 지역의 문제와 갈등을 봉합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희망과 감동을 줄 제대로 된 지도자를 봄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