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운잡기| 봉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 권해조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은 식목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식목일 행사도 제대로 치루지 못했다. 필자는 지난해 어느 모임의 일원으로 1박 2일간 경북 안동, 청송, 영덕, 봉화, 문경, 영주 지역을 답사하였다. 몇 번 가본 곳도 있지만 갈 때마다 색다르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온다. 아침 일찍 잠실에서 준비된 관광버스에 탑승하여 영동고속국도와 중앙고속국도를 경유하여 치악산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가 안동으로 갔다. 안동 중앙시장에 들려 안동찜닭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하회(河回)마을로 향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회하역사마을을 둘러보고 안동시내 의병활동의 근거지였던 임청각(臨淸閣)에 들렀다가 청송으로 이동했다.
청송 주왕산을 구경하고 저녁에 영덕 후포항에서 영덕대게로 식사를 하고 근처 백암온천에서 일박을 하였다. 다음날 해발 450미터 고지인 영양을 거쳐 봉화로 갔다. 봉화에서 새로 조성한 백두대간 국립수목원을 보고 청량사(淸凉寺)와 닭실마을 경유하여 영주로 향했다. 영주에서 부석사(浮石寺)를 보고 순흥에서 점심을 먹고 주세붕(周世鵬)이 세운 소수서원(紹修書院)을 보고 귀경했다.
지난여행 중 관심을 끈 곳은 봉화의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었다. 경북 봉화는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와 남한의 소금강인 청량산 도립공원이 있고, 춘향전의 주인공 이몽룡(실존인물 성이성)의 생가도 있다. 또한 봉화 은어축제, 송이축제, 닭실(안동권씨 전통마을) 한과 등이 유명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자가 있는 청정자연과 문화유산의 고장이다. 소백산과 태백산이 기둥이 되어 백두대간 32Km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간이 어울려진 복된 삶의 터전인 고장으로서 포근한 고향의 맛이 나는 곳이었다.
그리고 세계적인 산림휴양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는 봉화군에서 새로 개발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명소였다.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경기도 광릉수목원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국립수목원이다. 2011년 착공 2016년 개원하였으며, 기존 전시형 수목원 개념에서 벗어나 대규모 산림형태를 활용한 Open-air 형태를 도입하여 식생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조류, 수자원, 지질 등 모든 자연환경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곳으로 개발하였다.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발원한 큰 산줄기’란 의미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총 1,400km에 이르는 큰 산줄기이다. 우리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이자 유역을 가르는 분수계로서 한반도의 골격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봉화군 춘양면 일대로 문수산(1,202m), 옥석산(1,242m), 구룡산(1344m)을 기둥으로 총면적 5,179ha이며, 생태탐방지역 4,973ha, 중점조성지역 206ha이다. 관람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 추석 연휴는 휴장하고, 평소 관람시간은 트램을 타고 수목원을 가볍게 보는 1시간 코스, 깊은 숲속 호랑이를 보고, 고산식물을 보는 2시간 코스, 수목원을 완전 정복하는 3시간 코스가 있다.
특히 백두대간수목원은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鄭鑑錄)에 언급된 10승지(十勝地)의 하나로 흉년, 전염병, 전쟁과 같은 삼재(三災)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곳에는 후손들의 미래를 지키는 세계 최초의 지하터널 형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 시설이 있고, 꽃과 열매의 찬란한 향연을 자랑하는 27곳의 주제 전시원과 백두대간의 상징인 호랑이를 사육하고 있다. 백두대간 수목원은 길이 먼 오지(奧地)이고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가장 크고 긴 산줄기 ‘백두대간’의 중심에 조성된 국립수목원으로 산림생태계 연구와 생물다양성 보전 및 복원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크게 부합될 것으로 전망한다. 봉화의 자랑인 아세아 최대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세계적인 산림휴양타운으로 크게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