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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91)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엣 말에 처갓집과 측간(厠間)은 멀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화장실이 안방이나 부엌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화장실이 집안으로 들어와 있으므로 배치에 신경을 써야한다.
화장실은 대게 욕실과 겸해진 상태인데 가상학적으로 화장실은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습하고 냉한 기운이 감도는 화장실은 그곳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화장실은 집안으로 들어온 에너지인 기가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장소이다. 화장실은 용변을 보고 분뇨를 배설하는 장소로 불결하고 악취(惡臭)가 항상 서려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곳이다.
그러나 오늘날 수세식 화장실은 분뇨가 물과 함께 하수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보다 밝고 청결한 공간이 되어 마침내 집안으로까지 들어오게 됐다. 심지어 생각이 막히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 화장실에 가면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하여 화장실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 청결이나 편리성에는 과거보다 훨씬 유리하나 악취를 내뿜는 공간이다.
또 화장실과 욕실을 같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항상 습기가 많고 자주 더러워져 곰팡이나 세균 등의 번식으로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 쉬운 장소이다. 화장실의 위치 선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화장실이 집 중앙에 위치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중앙에 화장실이 있으면 가장이 먼저 질병을 앓거나 허약해질 수 있다. 주택의 중심은 기가 집중되는 곳이다. 이곳에 가장 불결한 화장실이 있으면 집안의 기전체가 탁해질 수 있다.
화장실이 중심에 있으면 이동할 때 이곳을 지나야 하고 또 분뇨배관이 방이나 거실, 주방 밑으로 깔릴 수밖에 없다. 분뇨가 밑으로 지난다면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화장실은 구석에 두되 환기와 배수가 용이한 곳으로 해야 한다. 화장실은 대문(현관) 옆에 붙어있거나 마주 보이지 않아야 한다. 화장실 문을 열면 곧바로 변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외부의 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곳은 대문이나 현관문이다. 이곳에 악취가 강한 화장실이 있다면 집안 전체에 나쁜 기운이 퍼질 수 있다. 가상천백년안(家相千百年眼)에 이르기를 북쪽에 화장실이 있는 집은 갑작스러운 재난을 당할 우려가 많다고 했다. 동북쪽 귀문(鬼門)과 남서쪽 이기문(裏鬼門) 방위에는 화장실을 금기시하고 있다. 사실 화장실로 길한 방위는 없다. 다만 해롭지 않은 방위를 찾아야 한다. 기두 방위를 동사택과 서사택으로 나누어 반대되는 사택의 궁위에서 중심선을 지나지 않는 곳이 무난하다.
화장실은 밝아야 한다. 화장실의 조명을 색깔 있는 것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음기를 상승시키므로 좋지 않다. 화장실은 무엇보다 청결이 우선이고, 습기가 없도록 건조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동쪽과 남동쪽은 항상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는 방위로 심신이 쾌적하고 의욕과 기운이 넘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집안에 악취를 풍기지 않고 늘 청결에 유념한다면 동쪽과 남동쪽의 화장실이 가장 무난하다고 보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