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정신병동 환자 폭행사건과 관련한 유족 입장
유족 측, “수술 거부하지 않았다”
장기기증을 통해 형님(환자)에게도 새로운 삶이…
합천신문사가 5월 7일 발행한 신문 기사 중 ‘합천고려병원 정신병동 남간호사 환자 폭행 8일 만에 사망’ 기사와 관련하여 유족 측에서 지난 16일 합천신문사로 연락하여 병원 측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다음은 유족과 1시간 2분가량 통화한 내용을 쟁점 별로 구성한 것임을 밝힌다.
본 사건은 4월 20일 오후 9시 6분경에 정신병동 3층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유족 측은 11시 40분경 합천삼성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뇌출혈로 환자를 대구 굿모닝병원으로 재이송하게 되었다.
- 유족은 환자가 다치게 된 경위를
어떻게 들었나?
대구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정신병동 직원에게)물으니 ‘환자가 스스로 걸어가다가 다리가 꼬여서 엉덩방아를 찍으면서 뒤통수를 바닥에 박았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 그리고 근무일지(간호일지)를 보여주며 의심나면 경찰에 신고하여 확인하라고 하였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럼 줄 알았다.
- 병원 측 주장에 의하면 유족께서
수술을 거부했다고 하는데?
전화를 받고 경기도에서 내려오는 도중인데 3,40분 만에 결정할 수 없었다. 병원 의사 첫 마디가 ‘아주 위급한 상황이다’ 말했다. 당연히 수술해야죠. 예후가 어떠습니까 물으니 ‘돌아오느냐 안 돌아오느냐가 문제인데 안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또 ‘수술을 해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이 말이 수술을 판단하는 제일 큰 기준이었다. 그 말을 듣고 좀 기다려 달라 왜냐 가족이 나만 말고 동생도 있다.
수술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 결정하기 힘들었다. 3년 전 모친이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그 때 수술 결정 때문에 많은 죽을 만큼 고민했다. 수술하고 한 달 반 정도 돼서 아주 고통스럽게 계시다 돌아가셨다. 그때의 기억(트라우마) 때문에 아직도 어머니 사진을 보지 못한다.
- 수술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나?
동생이 목사님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목사님이 ‘병원에도 오래 있었고, 그런 상태라면 오늘내일 시간의 문제인데, 차라리 마지막 남은 봉사의 의미는 장기기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장기기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의사와 상의를 했고, 보건복지부 산하단체의 장기기증 코디와 면담하게 됐다. 장기기증을 위해서는 ‘뇌사상태’여야 하고, 지금은 (환자가)‘준뇌사상태’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환자상태가 너무도 다운 상태여서, 몸이 일정한 컨디션이 되어져야 장기기증이 되는데 너무 다운이 돼서 장기기증도 못하게 되었다.
장기기증이 어떠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삶이 될 수 있고, 형님(환자)에게도 새로운 삶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날 장기기증이 안 되고 한두 시간 있다 사망했다.
- 가해자로 지목된 간호사와의
만남에서 주고받은 얘기는?
굿모닝병원에서 21일 오전에 전화가 왔다. 이거는 평범한 사건이 아닙니다. 자기들이(병원측) 경찰에 신고하든지, 내가(유족) 신고해야 된다고 그랬다. 그리고 그날 오후 3시에 간호사를 만났다. 조사하면 다 나올 거고 증거인멸하면 더 가중처벌 받을 것이다. 이에 간호사는 사건을 자백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래서 당신이 조금이라도 선처 받을 수 있는 길은 자수를 하라고 권했다. 자수하고 (유족에게)전화하라 했다. 무슨 이유인지 선처를 받을 수 있는 자수를 하지 않고 병원에서 신고하는 형식으로 하였다.
- 사건 장면이 녹화된 CCTV 장면
내용은?
(4월 20일)9시 10분경에 두 사람(환자와 남간호사)이 얘기하다 간호사가 환자의 어깨를 툭 치면서 뭐라 했다. 그리고 환자가 말하는 것 같고 간호사가 환자 멱살을 두 손으로 쥐고 끌고 가면서 바닥에 처박았다. 환자가 바닥에 쓰러졌고 드니까 양팔다리가 축 늘어졌다. 간호사가 다른 한 사람과 환자를 들고 가는 것이 아니고 (바닥에)끌 듯이 끌고 간호사실에 들어갔다.
- 정신병원 측에 하고 싶은 말은?
병원은 법적 도의적 책임은 물론 장애인 인권, 환자들의 가혹행위, 상습폭행 등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분명하고도 확실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사건 발생 후 의식을 잃은 환자를 긴급한 상황에서 9시 10분에서 11시 10분 사이에 환자를 간호사실에 넣어놓고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뇌출혈이 조금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정도이다. 두개골이 20㎝가량 골절되었다. (병원 측에서)복도에 나와 있는 환자에게 자리로 들어가라 했고, 그래서 걱정이 돼서 혈압을 재보고 나중에 오바이트(vomiting)를 해서 병원에 데려갔다고 유족에게 거짓말 했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