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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뒤안길 이야기들 – 송상용 향토사 연구생 (1)

필자는 고향인 합천읍에서 70대 중반인 지금까지 살면서 지역의 크고 작은 일들을 많이도 보고 듣고 참여하면서 살아왔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 중에서 지역사(地域史)에 기록으로 남지 않고 사라져 가는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기술하고자 한다. 오래된 일들이라 사실과 조금 다를 수도 있고, 나의 주관적 판단일 수도 있다. 지역 야사(野史)의 한 단면이라 생각하고 읽어 주었으면 한다.

  1. 전두환 대통령 탄생으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합천은 전국에서 비포장 도로 95%의 민속촌으로 전락해 있었고, 전국 최고의 교통 오지로 낙후되어 있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율곡면 출신으로 대통령에 취임하자 군민들은 상당한 자부심으로 부풀어 있었고, 합천의 발전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전 대통령이 탄생하자 얼마 안 있어 지역에서 크게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중앙 각 부처와 경남도에서 대통령 탄생지라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몇 년 만에 중요 도로 포장률이 70% 정도로 높아졌다.
    또 일제 강점기 때부터 계획되었으나 시공을 엄두도 못 내고 있던 합천댐 건설공사가 1984년 4월에 착공하여 4년 후인 1988년 12월에 완공되었다. 합천댐 공사로 인하여 합천 인근 도로가 더욱 많이 포장되었으며, 큰 기대감으로 외지인의 유입이 많아졌고, 관내 산(山)값도 외지인들이 많이 매입하면서 합천은 활기가 돌았다.
    그리고 합천댐이 완공된 후에는 댐 주변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합천군 중심부를 관통하여 흐르는 황강이 매년 토사가 쌓여 강바닥이 높아져, 주변 지역 저지대의 주택과 농지가 매년 여름철만 되면 많은 큰 수해를 입었는데, 이를 완전히 해소하였고, 저지대 물속에 잠겨 있던 많은 농지들이 되살아났으며, 또 강 주변 넓은 고수부지가 발생하여 체육시설이나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많은 군민들은 그때 합천의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이 좀 더 지혜를 모아 더욱 발전시키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2. 황강 취수장 건설
    반대를 위한 투쟁
    1990년 초반 경에 경상남도에서는 부산시민과 인접한 경남도민들에게 깨끗한 황강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합천군 쌍책면 지역에 취수장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이 안이 발표되었을 때, 처음에는 합천군민들이 크게 반대하는 기류가 아니었으나, 취수장이 율곡면과 쌍책면 경계선에 설치될 경우 그 상류에 있는 6-7개면에서는 축사나 농약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반대 여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군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남도와 부산시의 국회의원 10여 명이 계속 추진하려 하자, 황강 주변의 많은 군민들이 트랙트와 경운기 등 대형 농기구를 동원하여 도로 일부를 점령하면서 격렬한 시위를 했다. 당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 기동대원 들이 ‘지금까지 갖가지 시위에 동원되었지만, 합천처럼 격렬한 시위는 처음 보았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 무렵 필자의 동기인 강만수 차관이 내려와 동기 모임에 참석하였고, 그 자리에서 일부 친구들이 현재 계획된 위치에는 부당하다며 보조 댐 바로 밑이나, 남정교 위의 장소로 변경하는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서 강만수 차관에게 전달하였다.
    강만수 차관은 귀경하여 이 자료들을 당시 ‘황강공우회’(합천 출신 공무원 모임) 회장을 맡고 있던 김광일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하였고, 김 비서실장이 이 서류들을 전달받고 해결방안을 고심하던 중, 마침, 김영삼 대통령이 중앙방송 뉴스를 시청하다가, 합천군민들의 격렬한 시위현장 뉴스를 보고 “당신 고향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 김 실장이 강만수 차관이 준 자료들을 토대로 설명을 하니, 김영삼 대통령이 “당장 취수장 계획 중단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래서 김광일 비서실장은 건설부에 중지 요청을 하였고, 강만수 차관은 취수장 예산을 반영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2008년 필자가 합천초등학교 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었고, 김광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합천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아 함께 하면서 직접 해 준 이야기다.
    그때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일부 군민들은 부산지역에 청정수 판매 + 알파 사업이 있었다며 앞으로 환경관련 사업에는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도 음미해볼 일이다.
  3. 울산~ 함양 간 고속도로
    확정 경위
    합천군의 지역 경제가 빈약하고 인구 또한 매년 감소 추세이므로 조금이라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당시 심의조 군수는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를 본군내로 통과하도록 하는 일과 현대중공업 연수원을 유치하기 위해 강만수 전 차관에게 건의 하기위해 대양면 출신 대구 향우 강원수(창재 건설, 원재 건설 경영) 회장에게 부탁해 고속도로 관련 자료를 가지고 서울로 올라가 강 차관을 만나 전달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강원수 회장이 강만수 차관을 만나기 위한 하루 전에 올라가 지인인 전 기획재정부에 근무하고 퇴직한 김 모 과장 댁을 방문하니 어떻게 왔나고 묻 길래? 합천군 심 군수 부탁으로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에 관하여 강 차관을 만나러 왔다고 하니, 김 과장은 잠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합천에서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 관련으로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 간사인 강만수 전 차관을 만나로 왔다고 내용을 전달했다. 이 무렵 심의조 합천군수가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거나, 강원수 회장이 바로 서울로 올라가 퇴직한 김 모 과장을 하루 전날 만나지 않았거나 건설부 담당공무원이 하루 전 전화를 받고 고속도로 관련 서류를 경제 1분과 강만수 간사에게 가져 오지 않았다면 (고속도로 계설계획은 김혁규 경남지사 때부터 계획되었으나 수송량 등 건설부 관련 기관 용역기관에서 부결)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자체가 어려웠다.
    그 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울산-함양-군산 간 고속도로 경제성 검토를 할 때, 울산 중공업에서 생산된 물품을 고속도로 이용해 군산항에서 대 중국 무역을 하는데 유용하고 영호남 교류에도 원할 함을 설명하며 울산-함양-군산 간 고속국도 계획을 확정하게 되었다. 경제성 유, 무를 판단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강만수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께 결재를 올리니 결재하고 난 후 이명박 대통령께서 ‘합천 한 건 했네?’ 라고 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4. 남부 내륙(김천-거제)
    고속철도 계획
    김천에서 진주 간 철도계획은 고 박정희 대통령 때 착공식까지 하였으나 수십 년이 지나도록 시공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제 17대 이명박 대통령재임 시작일 때 강만수 전 차관은 기획제정부 장관직을 발령받아 첫 고향방문과 선산에 왔을 때 대양면 아천리 생가에서 많은 지역민과 유지분이 모여 축하연이 있었다. 참석자들이 덕담과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합천읍 변수의과 가축병원 변용규 원장이 장관님 합천에는 88고속도로가 가야면 북쪽으로 통과하고 있지만, 군 중심부는 교통이 아주 불편한데 김천-사천 간 철도 계획을 입안해 주십사 하고 건의하였다.
    축하연에서 들은 건의 내용을 장관 재직 시 잊지 않고 있는 와중에 심의조 군수가 김천-사천 간 통과지역의 시장, 군수 모임을 주선하고 고속철도 사업을 성사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하였다. 또 심의조 군수와 대구 강원수 회장은 수시로 만나 철도와 고속도로 관계를 의논하고 강 차관에게 건의하기도 하였다. 한 번은 심의조 군수가 공사 설계를 준비하는 기술자 휴대폰 전화번호를 강만수 장관에게 전하면서 이분들에게 노고에 대한 전화 한 통이라도 해주십사 하고 세세하게 챙겼다.
    또한 필자와 옆에 있던 사람들 모두(강원수, 강봉대, 강길수) 이구동성으로 고향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위원장(대통령 경제 특보 겸임) 재직 시 건설부 관련 공무들에게 지역 균형발전과 먼 훗날 사천 항에서 들어온 외국화물과 국내 수출품과 함께 열차로 사천-합천-김천-춘천-북한지역을 거처-중국 자린성-소련 유라시아 철도를 이용하면 유럽 쪽으로 화물을 열차로 이용할 수 있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 김천-거제 간 남부 내륙 고속 철도를 입안하고 설명해 성사시켰다. (이 사업은 강 장관 퇴임 후 종전 계획한 것을 토대로 몇 년간 우여곡절 끝에 현 정부가 입안했음) (계속)
동창회 시 황강취수장 반대를 위한 총무 조육만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