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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 퐁당소리 – 정개모 합천군 문해강사

해인사·통도사·송광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이다. 고려 말 팥죽 먹는 동짓날, 언제나 앙숙인 통도사 주지와 해인사 주지가 통도사 에서 만났다. 당시 손꼽히는 큰 사찰이라 신도가 인산인해이다. 이에 목에 힘을 준 통도사 주지 한 소절 한다. 우리 통도사는 신도가 만 명이 넘어 오늘 팥죽 쑤는데 가마솥이 너무 커서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 주걱으로 저었다고, 넌지시 절의 규모와 신도가 많다는 걸 자랑하자 긴가민가, 자존심 상한 해인사 주지 믿기 어려운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해인사로 돌아 왔다.
해인사로 돌아온 주지, 통도사 주지에 뒤 질세라 통도사 신도만 명을 염두에 두고 궁리 끝에 다음해 사월초파일 대갚음의 생각으로 부처님 오신날 통도사 주지를 초대하였다, 우리 해인사는 신도나 규모가 통도사와는 비교가 안 된다 팥죽 쑤는 가마솥에 나룻배타고 저음은 조족지혈이다. 신도가 2만명이나 되고 화장실이 너무 커서 큰 걸 보면 삼일 만에 퐁당하는 소리가 난다. 그 퐁당 소리가 문제가 아니고 때론 줄줄이 퐁당퐁당하다 중간에 뭉쳐서 떨어지면 대포 터지는 소리도 난다. 이만큼 신도가 많아 화장실 규모도 크다. 그러니 통도사와는 비교도 하지마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통도사 주지 몹시 자존심 상하여 몰래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는데 삼일은커녕 삼초도 안 돼 퐁당, 소리가 나고 대포 터지는 소리는 아예 들리지 않았다. 이에 “통도 사주지” 비아냥대며, “수행하는 중이 거짓말 하면 되나”, “삼일은커녕 삼초도 안 돼 퐁당하더라” 그리고 “신도 명부 함 보자고” 꼬집었다. 그 말에 질세라 해인사 주지 반격한다. 우리 절 신도명부는 1급비밀이라 보여 줄 수 없다. 그리고 내 통도사에 갔을 때 통도사에 팥죽 젓는 나룻배가 있는지 구석구석 살펴봤는데 나룻배는커녕 통통배도 하나 없더라. 당신이나 거짓말 마라면서 서로 자기네 사찰이 크다고 옥신각신 다투는데, 마침 송광사 주지 나타나서 “두분 형님들 조용히 하시오. 뭐 그런 걸 거지고 그럽니까? 우리 절 경내는 제주도 보다 조금 더 큰데 한 달을 걸어야 절 구경을 다 할 수 있고 3만이 넘는 신도에 신호등이 10개나 됩니다”며 “두 절과는 비교가 안 되니 2등 하려면 좀 가만히 계시오”라 하자, 이때 풍류 중인 나옹선사 지나가다 세 사람 말을 듣고 “짜식들 잘 놀고 있네”하며 하찮은 걸로 다투는 군기 빠진 3명에게 군(軍)에서만 볼 수 있는 원산폭격 기합을 준다. 가뜩이나 빡빡인데 죽을 지경이다. 이때 나옹선사 훈시를 내린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그 때 유명한 “청산가” 한 수를 읊어 주고 유유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