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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금보다 귀한 500만원

김세분 할머니가 남긴 두 장의 편지와 500만원

올해 92세인 김세분 할머니가 요양병원 입소 전 편지 2장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써달라며 평생 모은 500만원을 합천읍사무소에 남겼다. 그 동안 할머니는 읍내에서 보증금 30만원, 월세 20만원 단칸방에서 홀로 사셨으며 할머니의 유일한 수입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정부보조금이 전부였다.
편지에는 평소 빵을 들고 자주 찾아와 생활도우미에 대해 살뜰히 설명하던 합천읍사무소 복지담당 남녀 공무원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했다 한다.
특히 밖을 나서다 넘어져 보호자 없이 입원해 있을 때는 할머니를 찾아 유일하게 방문해주던 복지담당 남녀 공무원을 친척 아들딸로 자랑하며 고마움을 대신했다 한다.
할머니는 몇 달 간 입원 후 퇴원했지만 3일 만에 다시 몸이 불편하여 이제는 자신을 돌봐 줄 요양병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자신이 받았던 고마움을 복지담당 남녀 공무원을 통해 편지 2장과 500만이 든 통장과 도장을 맡기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하셨다.
합천읍사무소는 할머니의 생활 형편을 생각하여 극구 만류했으나 할머니는 마지막 소원이라며 꼭 받아서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라고 하셨다.
합천읍사무소는 김세분 할머니의 소원에 따라 관내 어려운 이웃 25가구를 선정하여 할머니의 500만원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읍사무소 복지담당공무원은 “할머니가 요양시설에서 외롭지 않게 친구 분들 많이 사귀며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내시기를 바란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합천읍 정유미씨(53)는 “이 돈은 억만금보다 귀한 돈이다.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 우리들에게 가슴 짠하게 한다.”고 말했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