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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의 르네상스, 그 주역을 만나다 (1) “동화를 쓸 때는 맑은 세상에 사는 것 같다” – 소민호 동화작가

소민호 동화작가

예나 지금이나 소설과 동화를 전업으로 하는 작가는 드물다. 언젠가부터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들 일상에까지 자리 잡으면서 긴 인내를 요하는 문학 장르들은 사람들 관심으로부터 멀어진지 이미 오래다. 그 중에서도 동화작가는 어느 장르보다 드물고 귀하다. 그런 드물고 귀하다는 동화작가가 2년 전 합천으로 귀향했다. 바로 소민호 선생이다.
소민호 선생은 대양면 정양리가 고향이다. 그는 중등시절 가족을 따라 부산으로 갔고 귀향까지 54년이 걸렸다. 그의 아동문학에 대한 수상과 경력을 보노라면 선생의 인지도에 비해 너무 화려하다. 동화문학 신인문학상을 시작으로 부산아동문학상<작은 솔씨의 고집>, 한국해양문학상<자맥질>, 부산문학상<대야성 장수 죽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다라국 소년 더기>, 부산MBC 어린이문예 심사위원, 어린이 잡지<어린이글수레>발행, 부산일보 금주의 추천도서 집필,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 국제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등이다.
소민호 선생은 부산에서 어린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아동문학을 접하게 됐고 그 인연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한다. 그리고 무당이 신 내림을 받을 때처럼 삶에 고통이 있었던 시기에 동화를 쓰지 않았더라면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갔거나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라고 말할 만큼 동화작가는 그의 타고난 업(業)이자 마땅히 해야 할 신분(身分)같다.
그는 “동화를 쓸 때는 맑은 세상에 사는 것 같다. 아동문학은 본 바탕이 맑은 장르라 한참 쓰다 보면 어느 새 글 속 인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착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문인들의 꿈처럼 자신도 “당장은 관심을 못 받는 작품이라도 시대를 초월해 후대에 관심 받는 작품 한 편 남기고 싶다”며 생의 끝에도 글과 함께 할 것임을 예언한다.
소민호 선생의 귀향은 그의 문학의 귀향이다. 작품 속 이름을 달리했던 황강, 정양늪, 고향의 뒷산들에게 그는 귀향을 통해 속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문학 중심에는 합천이 늘 있듯이, 그는 지역 문학인, 지역 예술인들이 지역의 발전과 홍보를 위한 사회적 참여도 주문을 마다하지 않는다.
“합천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예술인들이 많다. 우리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예술인 단체도 탄탄하게 운영되는 걸 보면 단지 지역의 특성이라고만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예술인들과 머리를 맞대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브랜드가 탄생되리라 본다” /황준연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