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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운잡기|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 권해조 논설위원

소노 아야코의 「戒老錄(계로록)」을 읽고

이번 여름 긴 장마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집에 머물면서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가 쓴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란 「계로록(戒老錄)」을 읽었다. 그녀는 1931년 일본 도쿄태생으로 나이 40때부터 노년에 경계해야할 것들을 메모형식으로 기록한 이 책을 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도 큰 반응을 얻어 2004년 7월에 이어 2012년 1월 두 번째 번역판이 나왔다. 
이 책은 ‘허용, 납득, 단념. 회귀’ 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비결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다.

  1. 남이 ‘주는 것’,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려라. 이러한 자세는 유아의 상징이고 나이 들어서는 노년의 상징이다. 남이 해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인이라고 해서 남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노인이든 젊은이든 철두철미하게 자립해야 한다.
  2.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단념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는 점차로 좁아지게 되는데, 이것을 솔직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3.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자격도 아니다. 버스에서 당연히 자리를 양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자립의 마음가짐이 아니다.
  4. 가족끼리라면 무슨 말을 해도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가정 안에서 배려, 위로의 말이 필요하다.
  5. 나의 생애를 극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이야 말로 드라마로 쓸만하다고 떠벌이며 다니고 자서전을 출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출판한 책이 과연 국회도서관이나 공립도서관에 보관할 정도는 아닌 것이다.
  6.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자신에게 더욱 더 엄격해져야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귀찮아도 많이 걷고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7. 생활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외로움은 노인에게는 고통의 운명이자 최대의 고통일 것이다. 매일 함께 놀아주거나 말동무를 해줄 사람을 늘 곁에 둘 수는 없다. 목표를 설정해서 노후에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8. 마음에도 없는 말을 거짓으로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 “됐어”라고 사양하면 젊은 세대는 주지 않는다. “나도 먹고 싶은데 하나씩 돌아가니?”라고 말해야 한다.
  9. 같은 연배끼리 사귀는 것이 노후를 충실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노인에 있어서 정말로 상대가 되어줄 수 있는 상대는 노인뿐이다.
  10.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무엇인가를 얻고 싶으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11.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이가 들면 친구도 한 사람 한 사람 줄어든다. 아무도 없이 어느 날 낯선 동네를 혼자서 산책 할 수 있는 고독에 강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12. ‘돈이면 다다’라는 생각은 천박한 생각이다. 돈은 노후에 중요하지만 돈이면 다된다는 생각은 세상을 너무 황량하고 냉정하게 만든다.
  13. 노인들은 어떠한 일에도 감사의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훈훈한 노후를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할 것 중의 하나는 “감사 합니다”라고 말 하는 것이다. 감사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인생이란 없다.
  14. 노인들은 새로운 기계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익혀야 한다. 노화의 정도를 명확히 측정해 주는 지표이다.
  15. 노인들은 몸가짐과 차림새를 단정하게 해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약화되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자세가 흐트러진다.
  16. 노인들은 매일 적당한 운동을 일과로 해야 한다. 몸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17. 여행은 많이 할수록 좋다. 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어디서 죽든 마찬가지이다. 고향에서 죽는 다해서 무엇이 좋은가? 자필의 화장 승낙서만 휴대하고 다니면 된다.
  18. 관혼상제, 병문안 등의 외출은 일정시기부터 결례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부터 기도하는 것이다.
  19.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나는 언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늘 심리적으로 결재를 해 둔다.
  20. 유언장 등은 편안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해 둔다. 사후에 유산을 둘러싸고 남은 가족들이 다투는 것 보다 비참한 일은 없다.
  21. 병이 정말로 낫지 않는 경우는 오직 한번 있을 뿐이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지만 죽는 것은 한 번 뿐인 것이고 대부분의 병은 낫는다. 병을 친구로 삼는다.
  22.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연스럽게 주어진 늙음의 모습에 저항 할 필요는 없다.
  23. 혈육 이외의 끝까지 돌봐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식이나 부부와 언쟁할 때 “이 집에서 나가”라고 말하지 마라.
  24. 죽는 날 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25. 날마다 보살펴 주는 타인에게 항상 감사해 해야 한다.
  26. 행복한 일생도 불행한 일생도 일장춘몽(一場春夢)이다.
  27. 종교에 대해 마음과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28. 노년의 가장 멋진 일은 사람들과의 화해이다.
    이상 28가지로 요약 할 수 있으며, 인생의 후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일종의 수신서(修身書)라고 생각된다. 이를 하나하나 깊이 새겨 실천하면서 노후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