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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의 르네상스, 그 주역을 만나다 (12) 민중예술가, 강호근

서예 독학으로 깨친 금해철학관 원장
전시 한번 안 한 작품이 창고에 가득

글은 어릴 때 학자에게 조금 배웠으나 그 이후로는 오로지 독학으로 지금까지 올랐다. 한 장 한 장 써왔던 작품이 지금 창고에 꽉 차 있다. 8폭짜리 (병풍) 작품도 만들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고 알면 되지’라는 생각에 전시 한 번 못해봤다고 한다. 찾아오는 사람이나 인연있는 사람 만나면 한두 작품 선물로 주곤 한다고 한다.
현재 공식명함은 <금해철학관> 원장이다. 작명, 사주 등 철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위치는 합천읍 삼일택시 앞이다. 1935년 갑술생으로 올해 만85세다. 용주면 우곡면 우실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면의원했던 강점구씨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30년 전에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먹고 살기 위해 읍내로 이사온 지가 60년째. 스무살 지금의 부인(문정숙씨)을 만나 아들 둘 딸 둘 4남매를 두었다. 다들 출가하고 합천에는 큰아들과 같이 살고 있다. 젊어서 농기계 수리일을 했는데, 낮에는 기계수리를 하는 일을 했는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했다. 교양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무슨 책이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공부했다. 평생 공부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통신대도 다녔는데, 경제학 전공을 했는데 시험치면 떨어지고 떨어지고 해 졸업은 못했다고. 철학관을 한 지는 10년쯤 됐다. 동양철학에 대해 매번 책을 읽고 직접 쓰고 연구를 했는데, 평생 공부를 해오고 있다고. 지금도 반야심경을 매일 30분씩 독송을 하고, 중요한 내용을 종이에 옮긴다.
세상살이에도 관심이 많은데, 심의조 군수 시절엔 한나라당 합천군운영위원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때까지 포장되지 않았던 고향 가는 길을 건의해 방곡-우곡-봉기까지 15리 길이 확정이 되어 올해 5월 완공됐다. 박근혜 대통령 선거 당시, 합천군 총책임을 맡아달라고 심군수가 부탁해 당시 박근혜대통령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때는 대통령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한다.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지지했지만, 대통령이 될 줄은 몰랐는데 되고 난 후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나중에 청와대 초청받아 가기도 했다고.
이외에도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싶으면, 국토해양부, 지자체 등에 건의문을 보내는데, 그런 정책적 구상이 쓸 만했는지 구체화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독도 앞 호텔도 그중 하나다. 2002년, 20년 전 신문기사에서 관광객이 독도에 놀러갔다가 혼자 낙오되어 밤에 돌틈에서 밤을 샜다는 이야기를 보고는 가만히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든지, 돌에 구멍을 뚫어 호텔 숙소를 만들라고 국토해양부에 건의문을 냈다. 그런데 독도가 국보라 손을 댈 수가 없다고 왔다. 몇 차례 건의를 하고 경북지사로부터 답변을 받고 했다.(주고 받은 서류뭉치와 파일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최근에 보니, 독도 근처에 철근 등으로 운동장을 만들어 놓았더라.(독도입도지원센터) 앞으로 독도 앞에 수중호텔을 100개를 해도 된다, 그래서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음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합천에는 황강수중보를 만들자고 심의조 군수 공약에 넣기도 했는데, 이번 홍수로 다 버려놓아서 푸념이다.
합천이 예전에 20만 인구였다. 갈수록 줄어 지금은 4만5천 정도이고, 80%가 노령층이라니 마음이 애가 탄다. 또 박근혜대통령 탄핵으로 옥고를 치르는 것을 많이 애태워 한다. 마루 벽 앞에는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턱 걸려있다.
평생 공부하고 살고,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국가에 여러차례 건의도 하고 했지만, 평생 이걸 자랑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고 죽어버리면 강호근이 무슨 일 한지 모른다는 게 너무 허무하다. 그래서 죽기 전에 미리 묘자리도 봐두었지만, 비석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강호근 일생에 있었던 일들을 자식들이 알기를 바라며 미리 만들어 두려고 하는 것이다. 그 외 큰 걱정은 없다. 자식들 잘 키워놓고, 하는 일도 있고. 아직도 건강하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늘 공부하는 것이다. 지나친 술을 삼가고 적당하게 운동도 하고, 늘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다. 봐라 강호근, 이제 구십이 다 되어가는 데도 목소리가 칼칼하다. /천미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