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지역문화예술의 르네상스, 그 주역을 만나다 (28) – 천아트 백지은

“생활과 예술을 접목시켜 더 만족스러운 삶”

천아트란 광목 패브릭 캠버스 등 천에다 그리는 행위를 말한다.

그림이라면 종이에 그리는 수채화나 유화를 먼저 떠올리는 기자는 백지은 선생(72년생)의 작품을 보며 종이에 하는것보다 쉽지 않은 작업일텐데 광목의 자연스러운 컬러와 은은한 물감의 번짐은 참 잘 어울렸고 마음까지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대작이고 이런 것이 아트이구나 하는 감탄에 동공은 커지고 입은 벌어진다.

천아트는 쉽게 이야기하면 패브릭(천)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이다. 우리의 생활이라는 것이 천과는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싫증난 청바지에 그림을 그려서 활용한다던지 아이들의 에코백에 귀여운 그림하나가 그 아이의 개성을 담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보물을 가지게 되는 행위일 수 있다.

창문 가리개에는 무심이 꽃혀 있는 나뭇가지는 소담한 개나리가 소복하게 피어올랐고 큐션에는 작약이며 장미며 커다란 꽃들이 탐스럽게 선생의 손을 거쳐 피워 올라있다.

크고 화려한 꽃 뿐아니라 작고 앙증맞은 우리의 들꽃들도 수줍은 듯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본 기자는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백지은(72년생) 선생은 현재까지는 배우기에 전념하면서 작품 활동만 힘썼지만 앞으로는 정기적인 클래스도 운영하고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합천군이 주최하고 합천공예인 주관으로 합천영상테마파크 돈암장에서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1일 까지 전시회도 있었다. 짧은 전시였지만 사람들의 호응이 굉장히 높았고 청명한 가을과 잘 어울려 너무 아름다웠다고 한다. 작년까진 겨울에 전시를 했다가 올해 처음 가을에 했는데 만족도 가 너무 좋아 내년에도 꼭 가을에 하고 싶다.

백지은(72년생)선생을 만나기 위해 대병 회양삼거리에서 두리번거리니 언덕 윗쪽으로 빨간색 컨테이너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선생의 감각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선생을 만나러간 날에는 한겨울임을 알리는 바람이 세차게 바닥에 뒹굴던 낙엽들을 하늘위로 휘 날리더니 선생의 공방 발아래 낙엽들을 모아놓았다.

공방 앞에 서서보니 세찬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시리게까지 느껴졌지만 오히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먼 산이 합천 호수위로 흐르고 있고 풍광만 뜯어먹고 살아도 배부를 것 같았다.

공방에 들어서니 백지은(72년생)선생이 본가에서 종종걸음으로 나와서 반갑게 맞아준다.

손에는 작업물을 가득하다. 물건을 펼치니 선생의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 펼쳐졌다. 영상테마파크에서 전시된 작품도 보여줬는데 과연 대작이다.

대작에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진다. 이런걸 어떻게 하게 되었어요? 하는 질문에 신랑의 도움 없이는 절대 못했을 것이라면서 공을 신랑 쪽으로 돌린다. “돈도 되지 않는 노동에 가까운 이 일이 그렇게 좋으세요?”라는 질문에는 호탕하게 웃으며 “시어머니가 시키면 하겠어요? 내가 좋으니깐 하죠.” 어려서 부터 배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하루는 신랑이 친정에 가 너무 배우려해서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자 친정 부모님 방구석에 뒹구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는 말로 백지은 선생의 기를 살려줬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백지은(72년생)그림사랑은 나무판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리는 포크아트부터 시작했다. 규방대학을 다니면서 규방공예자격증도 취득했을 만큼 손바느질 솜씨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지금은 생활과 예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천아트를 무엇보다 사랑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이 좋은 위치에 커피숍 겸 공방을 만들어 사람들이 쉬면서 합천의 풍광도 즐기고 체험도 할 수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삶을 사랑할 줄 알고 그 사랑을 주위 분들에게 나눌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백지은 선생의 꿈대로 합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합천호수가 바라보는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알려지리란 것을 의심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