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리 출신 박창호 박사 ‘달 뜨면 공부하고, 달 지면 신문배달’
한국해양대학교 경제학 박사 학위 취득
야학교시절 장우섭(미광사진관) 은사 만나
합천읍 영창리 출신 박창호(개명 건효) 씨가 지난 2월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2년생인 박창호 박사는 고 박상봉, 고 이순선 씨의 3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고, 시장에서 콩나물을 팔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신문배달을 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해 갈망이 컸던 그는 1975년 합천읍 교동에 있는 야학교(한벗고등공민학교)를 찾았다. 그때부터 그는 달 뜨면 공부하고, 달 지는 새벽이면 신문배달을 하는 그야말로 주경야독 했다.
당시 박창호 박사와 함께 60명이 넘는 소년소녀가 야학교에 입학했고 졸업은 38명이 했다. 그리고 중학교졸업학력을 인정하는 검정고시에는 박 박사를 비롯해 단 3명뿐이었다.
박창호 박사가 박사 학위 취득 후 고향으로 달려와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사람은 야학교시절 자신에게 한문을 가르치던 장우섭 은사였다. 박 박사가 중학교 검정고시를 공부하게 되고, 그의 고등학교 진학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분이 장우섭 은사였기 때문이다.
장우섭 은사는 “야학을 하는 학생들이 하나같이 가난했고, 고등학교 진학을 꿈 꿀 수 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그때 한 명이라도 더 검정고시에 합격시키려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등록금을 자신이 줄 테니 열심히 공부해서 검정고시에 합격해라 했다. 그래서인지 그해 처음으로 창호랑 세 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회상했다.
박창호 박사는 현재 (주)디씨컨설팅 대표 및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외부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족은 아내와 2남이며, 30년간 부산을 중심으로 영남지역에서 활동하다 2020년 10월경 충북 충주로 옮겨 지금은 충청권에서 활동 중이다.
박창호 박사는 “당시 선생님의 생활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저희들 3명에게 고등학교를 진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선생님께서 ‘검정고시 합격하면 내가 고등학교 보내 줄게’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고 했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