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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오공회원 – 정개모 합천군문해강사

청남대 팔각정 오랜만에 푸른 집 오공회원 다 모였다. 점심 때가 되었는데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그 중 가장 배 고픈 얌체형 김실장이 작은 목소리로 “각하 밥 때 됐습니다”하며 내천식당 곰탕이 좋다고 자랑하면서 꼭 자기가 밥값 낼 것처럼 말한다. 식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 미적대더니 깜빡 잊고 지갑을 안 가져왔다고 한다. 밥을 먹음에도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때 눈치만 살살 보고 있던 눈치형 노대표가 눈만 끔뻑끔뻑하며 다른 사람 다 먹었는데 반 주 한잔 5번이나 꺾어 먹고 보통사람이 성공 하는 시대라며 아직도 보통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때 화장실형 김부장 슬그머니 나선다. 먼저 계산하러 가는 줄 알았는데 화장실로 들어간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다가 계산하고 나가며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오더니 “오늘은 내가 계산 할 낀데”하며 생색을 낸다. 그때 바로 차실장이 “그럼 내일 밥값 미리 내지”하고 빈정거리자 서로 “버러지 같은 새끼” 등 욕설하며 또 다투기 시작한다.
모두 일어서 동시에 식당을 나선다. 신발끈형 차실장 뭐가 그리 신발 끈이 긴지 한참을 엎드려 맨다. 풀었다 묶었다 끙끙 하면서 누가 계산하는지 눈의 초점은 계산대에 있다. 계산이 다 끝날 때 일어 나더니 김부장 밥값 안 주려고 화장실 갔다고 또 욕을 퍼붓고 있다. 어쨌든 둘이는 앙숙이다. 1년 동안 밥 값 한번 안낸 빈대형 허의원은 당연히 “나는 안 내도 되겠지”하고 일년 내내 빈대 붙어 먹는 얄미운 빈대형. 형편상 동정해서 같이 동행함에 체면은 어디 갔는지 아예 밥값 낼 생각을 안한다. 드디어 모든 재산 추징당하고 총재산 이십구만 원 밖에 없는 화딱지형 각하께서 역시 보스답게 “세동이, 세동이 어디 있나”. “예 각하”딸랑딸랑하면서 뛰어 오는 세동이에게 밥값 19만원과 팁 10만원 총 29만원을 몽땅 밥값으로 건네준다. 역시 각하 답다.
맨날 밥값 내는 특전사 출신 호구형 정의원, 내일부턴 얌체형,눈치형, 빈대형, 신발끈형, 화장실형은 오공회원 제명 하겠다고 보스에 건의하자 이에 각하 말씀 “그래도 어떡 하냐, 우리는 오공회원 아니냐, 나 오늘 나 기분 좋아- 아주 좋아”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삼천-리-리- 한 소절 읊고 골목성명 발표한 뒤 유유히 고향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