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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발쏴 – 정개모 합천군문해강사

60~70년대 야전에서 군(軍)복무한 남자, 대부분 벙커작업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20여 명이 한 팀이 되어 조장 지휘로 공사가 진행된다. 벙커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각 조립 임무 별로 공사를 진행 한다. 즉 물, 시멘트, 자갈, 모래 등을 두꺼운 철판에 올려놓고 잘 이겨서 형틀에 집어넣고 두드려 시멘트가 양생 되면 하나의 산병호가 탄생 된다.
문제는 그 재료를 운반 하는 데 있다. 누구나 군에 가면 잔머리를 굴리는 요령이 생긴다. 공사 기간 중 매일 냇가에서 20리터 철깡통에 물을 가득 담아 작업장인 7부 능선까지 메고 가면 조금만 가도 온몸은 홍수가 된다. 운반 중 고참들 눈을 피해 살짝살짝 버리면 조금은 가벼우나 들키면 박살난다. 어느 날 물을 부어 이개는 작업 중 물이 부족하여 작업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다시 물을 메고 오려면 한 시간도 더 걸린다. 중식10분 전이라 고민하던 조장 지휘가 하달된다. 모두 철판 앞에 집합, 추상같은 호령으로 “전체 차렷-거총-발쏴” 20여 명의 기총소사, 한강 둑 터지는 소리는 조족지혈, 철판이 헝건 하자 “거총 바로” 해제 명령이다. 군에서 보안 유지는 생명이다. 바로 잘 이겨서 식사 전에 오전 작업은 목표달성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석식 후엔 반드시 집합이 있다. 작업 군기가 빠져 공사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로 매일 엉덩이에 불이 난다. 그리하여 성공적으로 산병호 하나가 완성되고 며칠 후 중대장 이하 감독관들의 준공검사가 있다. 검사관 중 누군가가 지린내가 난다는 말에 모두 새파랗게 질려 긴장하고 있는데 튼튼하게 잘 시공되었다고 검사 합격이다. 그때의 발쏴 장면 지금까지 사진으로 보존되었으면 진품명품 최고의 작품이 되었을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