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욱 기자의 기자수첩| 합천 융·복합발전단지와 인구 늘리기
합천군은 한때 인구20만을 자랑하던 경남 제일의 군(郡)이였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런 말은 옛말이 되고 6년 전부터는 향후 30년 안에 인구소멸지역으로 사라질 시군들 중 경남에선 첫 번째, 전국에선 네 번째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합천군의 넓은 면적과 산간 내륙 분지로 인한 열악한 교통체계는 70년대 전만 하더라도 합천군의 인구를 지역에서 보존하고 가두어 두는 효과로 작용했지만 그 후 진행되는 산업화 과정은 그러한 환경들이 합천군의 성장을 방해하고 합천군의 젊은이들을 도시로 빠져나가게 했다.
합천군민들은 다양한 해법들을 제시하며 합천군이 인구소멸지역으로 벗어나기를 바라는데 이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서라도 한국 굴지의 대기업을 유치하자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대학 같은 교육기관을 유치하여 거창군처럼 교육도시로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바램들이 뜻대로 쉬이 이루어진다면야 얼마나 좋으랴 만은 가까운 거창군만보더라도 예전과 달리 군의 인구는 고령화 되고 정체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여느 시군들처럼 저출산으로 인해 요즘은 면단위도 아닌 거창읍내의 초등학교에서도 매년 한 학급정도는 줄어든다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학들도 수도권의 일부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방대학들이 해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해 존폐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에 비해 현재 합천군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보면 2024년을 목표로 하는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2028년에는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가 읍내로 들어설 예정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합천군을 경유하는 달빛내륙철도와 여수·현풍 간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공론화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합천 청정에너지융복합발전단지 사업이 난항도 겪지만 순차를 밟아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이 차질 없이 완성된다면 합천군은 그 동안 기업 유치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교통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다.
합천군의 인구정책과 관련하여 마지노선처럼 여겨졌던 인구 5만이 2014년 4월에 무너졌다. 당시 군민 수는 49,920명이고 그 중 0~19세 6,532명, 20~64세 26,753명, 65세 이상 16,391명이며 세대수는 24,182세대였다. 2021년 4월은 군민 수가 43,617명이고 그 중 0~19세 3,921명, 20~64세 22,191명, 65세 이상 17,506명으로 세대수는 24,217세대이다. 7년 사이 인구는 연 900명씩 총6,303명이 감소했고 이중 0~19세는 2,611명, 20~64세는 4,562명이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은 1,115명과 세대수는 35세대가 오히려 늘어났다. 합천군의 가파른 인구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고령 인구와 독거노인 세대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합천군의 농업경제와 귀농귀촌 및 관광 정책들로서는 인구 증가는 물론 인구 감소를 저지하는 데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합천군이 경남 제일이자 서울1.6배의 면적을 갖고도 경남 시·군들 중 인구소멸지역 1위라는 것은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합천군은 총 면적 983,584㎢ 중 임야 73%, 농경지 15.2%, 기타 12.6% 순으로 차지한다. 이 상태대로 30년 후에 사라지게 내버려둘 것인지 아니면 임야와 농경지 일부를 맞바꿔서라도 합천군을 살리는 가능성에 도전할 것인지는 합천군민의 판단에 있다.
합천 융복합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우리들의 단순한 생각과는 달리 합천군의 미래를 살리는 자양분 강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합천군의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바탕이 되며, 이와 연관되는 기업들의 유치에도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대기업들을 유치하는 이유들 중 분명한 하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에 있다. 경기도내에서만 LNG관련 발전시설들이 22군데가 있다는 것은 합천군과 합천군민에게 시사하고 바가 결코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