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단지 찬반 갈등··· 찬성 측 81세 회장 폭행 협박

흉기 들고 소주로 얼굴 뿌리고 머리에 붓고
“집 안 일이다”며 LNG반대위 관련 차단
같은 마을 같은 문중의 종친들로써 이 중 LNG반대위에서 활동하는 있는 주민들이 찬성 측인 상생협의회 이 회장(81세)에게 마을을 떠날 것과 흉기를 들고 소주를 얼굴에 뿌리는 등 심한 협박과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역에서는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상생협의회는 15일 합천경찰서에 고발했고, 이 회장은 이 사건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안에 쫓기며 헛소리를 하는 등 16일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도 지속되는 불안과 갑자기 찾아온 시력장애로 인해 벽에 부딪치며 얼굴에 상처를 입는 등 17일부터는 진주 모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 중에 있다.
고발인인 상생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3시경 LNG반대위 공동대표인 L씨(60대)의 형이 호(號)를 받는 일명 ‘호걸이’를 축하하기 위해 삼가 읍내에서 식사를 겸한 술을 마시고 쌍백면 외초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나무 아래 평상 위에 10여명이 모였다. 이 중 반대위 주민 50대 A씨가 전화로 이 회장을 불러냈고, B씨는 수박을 자르는 칼을 들고 이 회장의 얼굴에다 소주를 다섯 차례 뿌리고 병에 든 소주를 머리에 부었으며, LNG반대위 공동대표 L씨는 이 회장에게 당신의 전답과 집을 자신에게 팔고 이 마을을 떠나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씨는 “칼을 위협하고 던진 것은 아니다. 내가 그 사람보다 촌수가 높다. 그 사람은 80이고 나는 60이다. 아무리 어린 아재비라도 ‘니’하면 안 된다. 화가 났다. 마을에 발전소가 들어오므로 해서 찬성 측과 반대 측이 있다. 평소 기분 좋은 상태에서 ‘니’라도 하면 넘어가겠지만 그래서 시비가 붙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회장을 향해서는 “이 칼끝이 왜 뭉퉁한 지 알아요? 나 같은 다혈질 성질이나 분노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분노조절을 못해서 이 칼을 무기로 써버린다. 그래서 칼끝을 뭉퉁하게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니’라고 해서 종이컵에 있는 술을 확 뿌린 것은 맞다”고 하며 두 번 소주를 뿌리고 머리에 소주를 부은 것도 맞다고 했다.
A씨는 “집 안 일이다. 상생협의회를 떠나서 집 안 일이다. 내가 (이 회장을 전화로) 불렀다. LNG와 관련하여 동네가 찬반으로 나누지 말고 한 곳으로 중지를 모우자고 했다. 그리고 A씨가 한 일은 모른다”고 했다.
LNG반대위 공동대표 L씨는 “종친회 관련 사안이다. 다 같은 집 안이고 문중이라서 같은 한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의견 개진과정에서 젊은 두 분이 술이 좀 과해서 언성이 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제가 떠나라 마라 그렇게 할 이유도 없고, 힘 모자라 농사를 못 지을 바에는 누구에게든 팔아야 되는데 내가 사겠다고 말했다. 군이나 남부발전에 파실 이유가 있겠는가? 집 안에 살 사람 있으면 파는 게 안 좋겠는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상생협의회는 이 회장이 극심한 불안증세를 보이며 시력과 관련해서는 정밀 검사가 더 필요하며 사건 당시 소주가 얼굴에 수차례 뿌려지면서 소주로 인한 시력장애가 아닌지도 검사 중에 있다고 했다. 또 폭행과 협박을 받고 자리를 벗어날 때는 극심한 불안에 싸여 B씨가 들었던 칼을 냉장고 밑으로 밀어 넣고 왔으며, 21일 병원에서 외출하여 합천경찰서에서 피해자조사를 받을 때는 폭행과 협박 당시 소주병으로 이 회장의 머리를 툭툭 쳤다는 추가 진술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사건과 관련하여 아직까지 가해자들 측으로부터 사과나 잘못했다는 말은 없다고 했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