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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깃발 – 문계성 수필가

작정하고 덤비면 막기가 어렵다. 특히 입법, 사법, 행정, 방송까지 장악한 자들이, 작정하고 나라를 망쳐버리겠다고 덤비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나라는 건국의 첫발이 좌.우익의 투쟁으로 시작되었고, 남한은 시장경제를 선택한 우익의 승리로 나라가 건국되었다. 그러나 남조선 노동당은 1948. 8. 15. 대한민국의 출발 이후에도 체제를 부정하는 봉기를 일으켰다. 이들은 1948. 10. 19. 무력으로 경찰관과 민간인들을 학살하며 여수와 순천을 점령하고, 인민위원회를 만들어 이 두 도시를 일시적으로 통치했다. 내용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을 것이나, 객관적 현실은 이와 같았다. 이 무력 반란은 진압되고, 그 주동자들이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받았다고 해서, 남조선 노동당이 추구했던 이념이나 인맥이 완전히 끊어졌을까? 일부는 산속으로 숨어들거나 북한으로 탈출하였을 것이고, 어떤 이는 민간에 숨어 기회를 기다렸을 것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산업화 되면서 임금노동자가 양산되자, 이들을 기반으로 재기를 시도했다. 원래 계급투쟁은 무산자인 임금노동자로부터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통혁당이니 통진당이니 하는 정당을 만들어 제도권에 들어와서 투쟁(?)을 시작했다. 통진당의 의원이었던 이석기는 전쟁 발발 시 남한에 무력 테러를 계획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산업화 성공을 북한인민공화국은 가만히 보고 있었을까? 이들은 간첩을 투입하거나, 해외유학생들을 포섭하여 주체이론을 공부시켜 남한의 교육계에 침투시켰고, 그 세력들은 대한민국의 공당(公黨)을 합법적으로 접수하여 정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더디어, 이 정권의 국회는 여수순천 10. 19. 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여순순천반란 사건 당시 인민의원회가 내건 슬로건은, ‘통일된 민족적 정부인 조선인민공화국을 보위하고 충성할 것을 맹서’하고, ‘무상몰수 무상분배하여 토지개혁을 실시한다’ 것이었다. 이런 여순반란사건의 명예를 회복시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승만 정권은, 개인의 경작토지면적을 3정보 이하로 제한하고, 토지가 없는 경작자들에게는 헐값에 토지를 유상분배하는 농지개혁 정책을 실시했다. 당시 토지를 분배받은 경작자들은 5년 걸쳐 그 토지에서 생산한 쌀이나 보리로 토지 대금을 갚았다. 요즘 여당 소속의 의원들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위 여수 사건의 인민위원회가 선전한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떠올리게 한다. 이 둘은 기본적으로 서로 어떻게 다를까?
말하자면, 지금도 이 나라는 좌우익의 가치가 다투고 있는데, 토지공개념을 채택한 조선인민공화국은 지금 살기가 말이 아니다.
나는 삼성이 반도체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데 대하여 경이를 느꼈다. 내가 성장하는 시기에 이 나라는 세계 최고빈국이었고 미국의 원조로 살아가는 나라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삼성을 좌파들이 좋아하는 공동경영이나 전문경영인 경영에 맡겼다면, 이런 성과가 나왔을까? 전문경영인은 당장 눈앞의 성과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 거대 기업은 창업주의 거대한 꿈이 만드는 것이다. 만약 삼성이 공동경영이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졌다면, 반도체 사업은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매일 이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이끌어야 할 회장을 이 정권은 여러 차례, 온갖 구실을 달아 구속시켰다. 이 총수는 견디다 못해 마침내 기업의 가족 승계를 포기한다는 공개적 발표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 정권은 기업주를 구속했다. 이 기업이 지금의 위치를 얼마나 유지할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혹시, 이 세계적 기업의 퇴행과 도태가 이 정권의 희망일까?
원전(原電)은 이 나라를 산업국가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원전이 없었다면 공장이 소비하는 그 많은 전력을 어떻게 공급한다는 말인가? 지금까지 국가는 공을 들이어 원전을 세계적 총아로 키웠다. 그런데, 이 정권은 이 원전을 없애지 못하여 안달이다. 원전을 기어이 망쳐버리고 말겠다는 계획이 아니었다면, 산악이 대부분인 이 나라에 진실로 태양광이 대안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되묻고 싶다.
이 정권이 정권을 잡은 후 우선적으로 손을 본 곳이 국군기무사령부였다. 국군기무사는 군내 정보, 방첩 등을 담당하는 곳으로, 군의 중요 정보가 수집분석 되는 곳이다. 이 정권은 갖은 이유를 부쳐서 이 기무사를 끝내 해체 시켜 버렸다. 이 기무사의 해체는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 국군이 중요 정보를 적에게 도둑질 당해도 손을 쓸 수 없게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안보의 보가 하나 터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언론은 기무사의 해체의 정당성만 선전했다.
우리는 KBS와 MBC 방송을 대표적 공영방송이라고 부른다. 이 두 방송이 과연 공영방송인가? 당신은 지금도 이 두 방송의 9시 뉴스 시청자인가? 이 정권은 정권을 잡자말자, 가장 먼저 이 공영방송사의 이사장을 친정권 인사로 교체했고, 그 이후 이 방송은 이 정권의 충실한 선전매체가 되었다. 이들은 아주 고액의 급료를 받는데, 지금 추진하는 수신료 인상은, 그들의 그 높은 급료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 어둡던 왕조시대에도 선비의 입은 살아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선비의 입은 불행하게도 죽었다.
이명박 정부가 만든 4대강 보는 어떤 역기능을 했는가? 농수로도 활용할 수 있고, 이 보의 설치 이후 강 하류의 홍수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 정권은 보로 인하여 물흐름이 원할치않아 녹조가 발생한다면서 보를 해체하고 있다. 녹조는 물이 흐르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인과 질소 성분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것이 과학이 밝힌 정설이다. 항상 물이 고여 있는 댐은, 왜 항상 물이 흐르는 강보다 녹조가 적거나 없을까? 댐은 인이 흘러들지 못하게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정권은 왜 이런 현실과 과학을 외면하면서 보를 애써 헐어버리려 할까? 이 정권은 보가 국가에 주는 이익이 못마땅한가?
지금 이 나라에는 정체가 불분명한 깃발이 높이 걸려있다. 이 깃발을 내건 사람들은 그들의 정체를 구태여 밝히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들의 정체를 잘 알지만 말하기를 꺼린다. 아마 이들의 엄청나게 치밀하게 조직화 된 세력과, 집요하기 짝이 없는 이들이 투쟁력 때문에 싸움을 기피 하는 것일 것이다.
산업사회의 태동과 함께, 그 그늘에서 버섯처럼 자란 사상은, 수천만 명을 학살해가며 실험을 하였으나 실패했다, 우리는 인류가 수십만 년을 진화하면서 얻은 지식, 상식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