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으로 간다 – 송암 윤한걸
밭에 가자고 보채는
운전대 잡은 식구의 옆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세월을 몰고 간다
40분 거리에 있는 텃밭
기름값이 훨씬 많이 드는 농사
유기농 체소며 마늘 양파
따라 나서보지만
이 돌팔이 농사꾼 세월만 죽어간다
복대에 의지한 허리는
하루해가 멀다
한낮 뙤약볕
숨이 탁탁 막히는 들판
뻐꾸기 박자 맞추어 울고
개울물은 말라버려 싹수도 없다
낮 하루가 뜨겁다
옥수수는 멧돼지 만찬장으로 변해
한 자루도 보이지 않고
창고의 양파는 통풍 부재로
쓰레기로 내다 버리고 돌아온다!
윗집 주인은 선생님 밭 동물 농장
앞으로 저유기농 고구마도
크레졸약 소독제로 처리해도 멧돼지에게
만찬용 식사가 아닌지
뻐꾸기 박자 맞추어 울지만 가슴이 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