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우리 모두는 역사다 (19)| 우리는 아직도 약소국에 식민지 백성인가 – 권길홍 수필가

전쟁후 가난, 하고싶어도 할 수 없었던 공부, 월남전 파병, 개발지상주의 폐해, 민주주의 항거 등 한국의 근대사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왔다. 현재 20여 년의 공직을 마무리 짓고 귀촌했다. 국민소득3만달러를 돌파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어떤 고난과 아픔을 가졌는지 이야기해 보고 싶다. 사실 우리 모두는 역사다./권길홍=gapowon@naver.com

왜 반미를 떠들고 미군철수를 무슨 버릇처럼 말하나? 그들이 무슨 해를 끼치고 우리 국익에 무슨 나쁜 영향을 주었나? 이런 얘기를 한다고 내가 미국을 대단한 대국이라 생각하여 무조건 그 앞에 서면 제 할 말도 못하는 약소국의 태생적인 백성이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린 그래도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문턱으로 올라선 나라의 국민인데!
반미니 미군철수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고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그 처참한 얘기를 할 필요도 없다. 50년전에 이런 사실이 역사적으로 드러나있다.
나는 1971년도에 월남전에 참전하여 베트남 국민들이 Yankee go home!(양키 고우 홈)하며 끊임없이 미국을 나가라고 데모를 했던 걸 보았던 사람이고, 베트남 인민들이 미국의 보호를 뿌리치려고 호강에 받쳐 요강에 똥사는 꼴을 보았고, 구두를 딱는 어린아이조차도 미국을 무시하던 우스운 사태에, 중들이 가사장삼 덮어쓰고 태연히 자신을 분신자살로 몰아가던 모습을 보여주어 베트남 인민들에게 그들은 영웅이 되어 사라졌지만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가 되어 종교의 자유마저 잃게 된 사실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한마디로 마치 베트남이라는 온 나라가 미국을 미워하기 위해 짓밟듯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미국도 정말 이런 나라를 도와줄 필요없다고 북베트남과 종전회담을 하고 떠난 후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공산화 되었던 사실을 내눈으로 똑똑히 본 사람이다. 그런 후에 그들 베트남인들이 보트피플로 쪽배에 의지하여 탈출을 시도하다 정말 그 당시의 남지나해에 넘쳐나는 조난자들로 시체가 떠다닐 정도로 엄청난 숫자가 죽어나갔고, 난민들이 전세계로 흩어져 나갔던 사실을 보았다. 또 몇년 전까지 인근나라인 캄보디아의 톤레샾호수에서도 베트남을 탈출한 난민들이 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어 자기들 나라의 옷은 입고 있었지만, 거지처럼 정말 하찮은 잡화를 들고 다니며 캄보디아를 찾았던 관광객들에게 팔러다닌 걸 본 사람이다.
게다가 역설적이게도 공산화 되고 난 후의 베트남 집권층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미국에 애걸복걸 하다시피 메달린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들이 아무리 이념을 무기로 하여 미국과 싸웠고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전하여 쫓겨갔지만 자신들의 이념만으로는 살 수가 없다는 현명한 판단을 하여 미국과 교역을 재개하자고 빌다시피 매달렸다. 또 그들 베트남의 집권층들은 이런 식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가치를 그나마도 높이 샀고 제대로 알았던 월남통일정부의 안목으로 지금 현재의 경제발전이 이루어진 나라다.
거꾸로 반미로 미제국주의니 하며 미국을 무시하고 오로지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미국없이도 살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잘난 척 했던, 또 국제관계에서 폐쇄적 국가운영으로 그들만의 천국을 바랐던 북한의 세계최빈국인 현상과 비교하면 저절로 답이 나오고 알 수 있지 않을까? 또 내가 이 칼럼의 21.5.13.자 7회차 칼럼에서도 얘기했지만 캄보디아라는 나라가 미국을 무시하다 자국민을 얼마나 많이 희생을 시켰나?
그런데 우리의 일부 어리석은 사람들은 아직도 미국을 우리에게 나쁜 나라로 부각시키려는 그 어리석은 사고를 왜 하는가? 정말 무식한 소치인지 아니면 자신만이 많이 안다고 자신하며 어리석게 살아가는지? 지금의 북한을 보면 정확한 인식을 할 수 있는 답이 나오는데도 왜 미국에 대해서만 그리도 바보스러울 만큼 집요하게 강대국 앞에선 열등감으로 점철된 약소국 국민의 행세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지난 시절은 허울뿐인 나라라 강대국들이 우리의 외교권이나 주권에 대해 간섭하고, 인정도 해주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만,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은 아니다. 우리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거래하고 교역하며 우리의 이익을 찾기 위해 상대를 설득하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손해본다는 식민지 백성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말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는 미국과의 군사적으로 또 경제와 같은 거래관계로 얻은 건 많지만 잃은 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본다면 미국과 함께 한 요근래의 7,80년보다 더 국운이 뻗어나간 때가 있었나?
반대로 중국과 지난 500넌을 함께해서 얻은 건 무엇이었나? 사대한다고 애걸복걸하다시피 매달리고 얻은 건 무엇이었나? 그들 중국은 주변 나라에 당연히 큰 나라로 대접 받으며 군림하는 게 습관처럼 되어 주변나라에 대해서는 태연히 속국취급하는 그런 나라와 어울려 무엇을 바라나?
19세기 말의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나라 가운데 산림벌채권이니 금광처럼 지하자원의 권리만 관심을 가졌던, 또 부동항에만 욕심을 낸 러시아를 제외하고 영국이나 프랑스를 비롯하여 네델란드까지 아무런 통상의 실익조차 챙길 수 없어 나라의 거래나 교역의 의미조차 없었던 우리나라였다. 그래도 지금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해양진출이나 러시아의 동진을 견제하기 위한 멋진 위치에 자리잡은 덕분에 미국이나 일본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나라로서의 대접도 받고 존재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제정세가 어떻게 바뀔지 미국이 언제 떠날지는 모르는 이때 국제적 고립화를 자초하거나 공산주의라는 허울뿐인 이념에 사로잡혀서 세계의 흐름에 역행한다면 그에 따른 우리의 어리석음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