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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10) – 의로움을 고민하는 이에게 권합니다 “합천임란창의기념관”

이런저런 유형 유산 외에 합천에 어떤 무형 유산이 있을까 꼽아보면 남명 조식(曺植 1501~1572)에서 시작하는 경의(敬義)사상이 먼저 생각난다. 남달리 유학에 의지가 있어 따로 해놓은 공부가 없음에도 ‘경으로서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서 외부 사물을 처리해 나간다’는 경의협지(敬義夾持) 철학이 합천과 긴밀한 인연이 있음을 확인했을 때 ‘오, 뭐지? 궁금한데?’라는 호감으로 이어졌다.
생물은 집단의 구성물이다. 그 중 사람은 특히 홀로 있어도 혼자일 수 없다. 먹어야 하고 살아가야 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살고 이웃이 사는 터전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때가 있다. 합천임란창의기념관(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수로 258-1)은 본인과 본인의 가문, 더 나아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임진왜란, 정유재란) 목숨을 걸었던 이들 가운데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113인의 위패를 모신 사당(창의사)과 관련 기념물로 채운 공간이다. 의로움이라는 무형 유산이 합천에도 당당히 존재했음을 확인하는 곳이다.
지난 10월 10일, 코로나19 2년차도 저물어가는 어느 날 합천호 방면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창의사에 들렀다. 주말을 끼고 연휴가 있는 시기라 외출 제한이 여전한 시국에도 나들이객은 인근 관광지를(합천호, 합천영상테마파크 등) 찾고 있었으나 창의사는 호젓했다.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갈 자신이 없어 사당으로 이러진 길로 차를 타고 올랐다. 사당으로 이어지는 주차장마저 가팔라 조심조심 차에서 내려야 했다.
맑은 가을 고요한 사당에 들어서 위패에 남은 이들과 위패도 없이 잠들었을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정인홍(鄭仁弘 1536~1623년)을 여기서 처음 만난다. 스승 조식만큼 어떤 인물일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다음엔 합천에 있을 그의 다른 흔적을 찾아보자고 생각하며 돌아서니 가파른 기념관 풍광에 바짝 붙어 악견산이 병풍처럼 서 있다. 바위산 특유의 풍광과 골골이 산이 많은 합천에서 뭐 그리 새삼 산세에 놀라는가 싶은데도 뭔가 묘한 정감에 끌려 한참 바라보게 된다. 사당 방문자 기록장을 슬쩍 뒤적여본다. 부모 손에 이끌려 왔을 아이들 글씨도 제법 있어 반갑다. 합천읍 황강변 공원 이름(전두환 아호 ‘일해’가 붙은 그 공원) 바꾸기 공방, 개발과 보존 공방(황강 직강사업, 남부내륙철도, LNG·태양광발전, 황강 취수원사업), 전·현직 군수의 뇌물 관련 재판 등 합천에서 의로움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창의사 방문을 권한다. 우리는 ‘경애(敬愛)와 신의(信義)로 서로 도우며…자자손손 복지를 물려주리라’고 합천군민헌장에서 다짐했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 지방동시선거를 하게 된다. 나라 곳곳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공방 중이다. 기후위기를 지구 곳곳에서 겪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 코로나19에서 해방되고 싶다. 이런저런 묘안이 공방 중이지만 그들에게도 경의사상을 권한다. 함께 노력해야 보람도 크지 않을까?
/임임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