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국’은 임나일본부를 인정하는 것이다? “아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하승철 실장 초청강연
합천군과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지난달 27일(목)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하승철 실장을 초청하여 최근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다라’가야 명칭 사용과 ‘임나일본부’설에 관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합천군청 사이트에는 ‘합천의 다라가야는 임나일본부 왜나라 후손을 자처하는 것이다’, ‘일본서기에 나오는 ’다라‘라는 명칭으로 명명하는 것 반드시 막아야 한다’ 등의 글들이 게시되면서 지역에서도 향토사학자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라’는 일본서기 외에도 삼국사기, 양직공도, 한원 등에도 등장
하승철 실장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기록된 다라국과 기문국을 사용하는 것은 임나일본부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다라’, ‘기문’은 일본서기 외에도 한국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국의 양직공도(梁職貢圖), 한원(翰苑) 등에도 등장한다. 일본서기는 720년에 편찬된 총30권의 책으로 일본천황 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일본 중심적으로 기술되어 있어 이용할 때는 동시대의 자료나 고고학 자료를 통해 교차 검증하여 사용하는 것이 학계의 상식이다고 했다. 또 일본서기의 전반부는 허구의 내용이므로 학계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6세기 이후의 기록은 삼국사기 기록과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어 신빙성이 높고, 지명이나 국명, 인명 등의 고유명사 표기는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임나일본부는 식민지사관이 만들었다
임나일본부(任那日本部)는 ‘임나+일본+부’로 조합된 용어로 ‘일본’이란 국호와 ‘부’라는 관청이 7세기 후반에 등장하므로 ‘임나일본부’는 7세기 이후에나 나올 수 있는 용어라고 했다. 따라서 4~5세기에 한반도 남부에 임나일본부가 설치되었다는 것은 허구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은 고대 일본의 야마토 조정이 4세기 후반 한반도 남부지역을 진출하여 가야, 신라를 정벌하고, 임나(가야)에 일본부라는 통치기구를 두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하였다는 식민지사관을 만들었다고 했다.
임나일본부의 날조는 아마도 가야에 있었던 사신단을 모델로 했을 것이며, ‘부’라는 용어는 ‘왕의 일을 전달하는 기관’이라는 뜻으로 현재 임나일본부의 실체는 안라(임나)에 있었던 왜인들의 사신단, 현재의 대사관, 조선시대 왜관 정도로 판단된다고 했다.
▲‘임나’는 ‘가야’와 다르며, 가야지역의 한 세력이다
그러나 현재 강단사학자들이 임나일본부설을 믿는 것은 ‘임나’라는 단어가 ‘가야’를 가리키는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임나’는 ‘가야’와 다르며, 가야지역의 한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6세기 이후에는 백제의 문화가 일본에 영향을 주었다면 4~5세기에는 가야가 철 제련 및 토기 제작 기술 등에 있어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를 통해 일본의 왜곡된 주장을 일소할 수 있다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가야유적에 대한 조사연구이다. 일제는 임나일본부설을 증명하기 위해 가야유적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했으나 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가야 연구자들은 가야의 유적과 유물을 통해 임나일본부설의 허구를 증명하였고 이미 이를 극복한 상태이다. 임나일본부설과 관련하여 일본이 날조하여 널리 퍼뜨린 허구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일소할 수 있다고 했다.
▲2022년 6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된 가야고분군은 옥전고분군(합천), 지산동고분군(고령),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창녕), 대성동고분군(김해), 말이산고분군(함안), 송학동고분군(고성),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남원) 등 7개 고분군이다. 2020년 9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최종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되고, 2021년 1월 등재신청서 최종본을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2021년 10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패널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 6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