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스님’ 60대, 염불소리 시끄럽다 항의 온 이웃 주민 살해
조계종 “60대 A씨는 승적도 없고 사찰로 등록된 곳이 아닌 민가···”
율곡면 매실마을에서 ‘자칭 스님’으로 행세하던 60대 A씨가 염불소리 때문에 항의하러 온 이웃 주민 B씨(50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1일(일) 오후 4시경, 이웃 주민 B씨는 녹음된 음원에서 흘러나오는 염불소리가 시끄러워 뒷집에 사는 A씨를 찾아갔고, 이 과정에서 A씨가 돌을 던져 B씨가 맞았다. B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에 격분한 A씨가 야구방망이를 휘둘렸다. B씨는 야구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으며 A씨는 그런 B씨를 향해서도 재차 가격했다.
A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취재에 따르면 A씨는 20년 전쯤에 매실마을로 내려와 자신이 거처하는 집을 스스로 「원시불교 두타선종」 총본산 ‘기원정사’라 명명하고 ‘자칭 스님’으로 행세했다. B씨는 3년 전에 대구에서 몸이 좋지 않아 요양차 노모(70대)의 집으로 내려왔다. 그때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틀어놓은 음원으로 인해 이웃 간에 다툼이 생기고 112에 신고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조계종은 “60대 A씨는 승적이 없고 사찰로 등록된 곳이 아닌 민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주민인 60대 여성은 “우리 마을에 이런 일이 생겨 꿈도 꾸고 불안해서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B씨의 70대 노모는 “오늘(23일) 아들이 부검하고 장례를 치른다. 실감이 안 난다. (아들이) 지금도 내 곁에 있는 것 같다”며 B씨의 혈흔이 선명한 길바닥을 가리켰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