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건립 저항하며, 군청앞 자해 소동
가야 청현리 대규모 축사 건립 반대하는 주민 A씨
군청 앞에서 자해하며 항의, … 생명엔 이상 없어
가야면 청현리에 들어서는 1천두 사육 가능한 대규모 축사 건립에 저항하는 의미로 합천군청 정문 앞에서 자해 소동이 벌어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2일(목) 오전10시20분경 가야면 청현리에 거주하는 A씨는 부인과 함께 합천군청을 찾았으며, 정문앞에서 가지고 온 자해도구로 자해를 해 큰 소동이 벌어졌었다. 직후 바로 구급대에 연락하기도 했으나 엄중한 상황에 공무원들이 직접 옮겨 근처 삼성합천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응급처치를 한 후 대구 카톡릭병원에서 옮겨져 봉합수술을 하였으며, 생명이 위험한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입원한 상태에서 가족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 소동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축사 건립이 예정된 지역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가야면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깊은 골짜기에 있는 청현1구 신평마을이다. 축사 면적은 7천여 평, 소 1천두 사육이 가능한 대규모 축사가 이곳에 허가가 난 것이다.
인근 신평마을 주민들은 축사가 들어선다는 건립 예정지 인근에 화재방지 등 다목적용 저수지가 생길 계획이기에, 처음에 축사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들려와도 허가가 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축사와 관련한 특별한 저촉사항이 없다며 지난 10월15일 합천군에서 건축허가가 났다. 주민들은 부랴부랴 대책위를 꾸리고, 길목에 천막을 치고는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반대측 주민들 일동은 최근까지 합천군청을 찾아 항의를 했으며, 축사 허가가 난 배경 등에 대해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면담을 나누기도 했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측 주민들은 현재도 가야면 신평마을 부근 축사건립 예정지 입구에서 간단한 천막 하나 쳐놓고 서로 교대로 돌아가며 보초를 서고 있으며 앞으로 행정심판 등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번식우 1천여 두를 사육하는 국내 최대 규모 축사로 주민생활에 큰 환경적 피해를 줄 것을 알면서도 이를 일체 주민들에게 예고하지 않고 비밀스럽게 허가 절차를 거쳤다며, 허가절차가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축사와 관련된 사도(私道) 개설 허가를 보면, 폭 5m 길이 400m의 도로를 개설해 축사 접근도로로 사용하도록 허가하고 있으나, 이 사도는 모두 국가 저수지에 들어가 수몰되는 도로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축사가 건립되고 저수지가 완성되면, 사업자와 국가간에 다툼이 있게 되고, 국가가 배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저수지 설립 설계도가 다 나온 상황에서 축사건립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행정소송 등 법적 대처를 할 것을 보인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