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이란 국빈방문 의의와 성과
권해조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1일부터 2박 4일간 이란을 국빈(國賓) 방문하였다. 이번 이란 방문은 1962년 양국수교 후 54년 만에 정상차원에서 처음방문이며, 비(非)이슬람 국가 첫 여성정상 방문이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대기업 38개, 중소 중견기업 146개, 공공단체, 병원 등 52개를 포함 총 236개의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을 대동하여 제2의 중동 붐의 모멘텀(momentum)을 조성하였다.
방문일정을 보면 2일 오전에는 수도 데헤란 사드아바드 좀 후리궁 광장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한·이란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후에는 문화행사로 ‘한·이란 문화공감’을 참관하고, 저녁에는 이란의 정신적 지주인 하메네이(74) 최고지도자를 30여분 접견하였다.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과 동포간담회, 박물관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마치고 4일 새벽에 귀국하였다.
2일 가진 양국정상회담은 계획보다 42분이 긴 2시간 17분간 진행되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지역정세를 논의하고, 양국관계 발전과 협력방안, 교역투자 정상화를 위한 기반조성, 전통적인 협력분야인 인프라 및 플랜트, 에너지 분야 협력확대,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인 보건의료, 환경, 수산부분 협력, 문화교육, ICT 등 새로운 개발 사업 등을 협력하였다. 이날 양국은 모두 66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며, 2단계사업을 포함하면 456억 달러(약 52조) 규모에 달한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정상은 한·이란 직항로개설, 경협확대, 북핵 반대 등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로하니 대통령은 현재 61억 달러의 교역규모를 5년 내에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메네이 지도자와 면담에서는 이란-이라크 전쟁와중에서 13명의 직원이 사망하면서 공사를 끝낸 대림산업을 언급하며 양국간 유대와 신뢰를 강조하였다.
3일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여 이란 국민시인(詩人) 허페즈의 ‘우정의 나무를 심으면 영원한 행운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란 시를 인용하고, 페르시아 어로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로 인사하면서,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방향과 양국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지원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한·이란 115개 사업체가 참가한 1대1의 비즈니스 상담에서 5억 3천700만 달러(약 6,114억 원) 성과도 있었다. 그 후 동포간담회와 이란 국립박물관을 방문하고 귀국 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국권수권법’시행 전까지만 해도 대 이란 시장점유율 1위였다. 양국은 1962년부터 외교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1977년 양국의 우호상징으로 서울 강남 메인도로를 ‘데헤란로’로 명명하기도 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작년 11월 테헤란을 방문하여 이란 외교장관과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지난 2월 28-29일 데헤란에서 양국 기업인 600여명이 모여 ‘매경 이란 포럼’을 가졌다.
이번 방문의 의의는 무엇보다 한·이란 양자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고, 경제 확대와 문화 교류로 제 2의 중동 붐을 조성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란에 군사지원과 공동핵개발 파트너였던 북한에게 비핵화의 교훈의 경종을 주었다.
방문 성과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면담과 이란 지도자들의 북핵 반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지지천명, 역대최고 세일즈외교로 경제협력을 위한 66개의 양해각서 체결, 수출 회복과 경제 재도약의 모멘텀 구축, 박대통령의 ‘히잡과 루사리’ 착용으로 현지호감과 한류전파, 문화교류 붐 조성 등이다. 특히 이란 언론들의 박대통령 방문을 대서특필하였고 귀국 후 국정지지도가 36%로 상승하였다.
이란은 핵개발로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다가 작년 7월 핵 포기에 대한 최종합의안에 동의하여 경제해제가 되면서 37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지정학적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국가로, 면적이 165만 평방km로 한반도 7.5배이며, 인구 8천만 여명에 1인당 GDP는 4,800여 불이다. 무엇보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석유매장량 세계 4위국인 산유국으로 2020년까지 21조원 규모의 건설사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합성수지, 칼러 TV 등 가전제품이며, 수입품은 원유수입 전체의 98%를 수입하고 있다. 교민은 약 330여명이다. 문제는 전 세계 16억 무슬림 가운데 90%가 수니파이고 10%가 시아파인데 이란은 시아파 국가이며 아랍어 대신 페르시아 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박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대(對)이란 투자확대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시급한 양국관계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실이다. 방문 기간 이슬람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여 각종행사에서 히잡(Hijab)까지 착용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앞으로 이슬람패권 1400여 년간 앙숙인 인접우방국 사우디를 포함하여 수니파 극가들과 기존관계 유지가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제2의 중동특수’로 이어져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고, 25개국 5억에 달하는 중동지역에 대한 전면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다시 세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