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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의 좋은 글| 아내

아내란 청년에게 연인이고
중년에겐 친구이고
노년에겐 간호사이다.
내가 나이 한살 더 먹으면
같이 한살 더 먹으며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
집안일 반쯤 눈감아 내버려 둬도 혼자서 다 해놓는 사람.
너무 흔해서 고마움을 모르는 물처럼
매일 그사랑을 마시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가파르고 위태로운 장점이 아니라
잔잔하게 펼쳐진 들녘같은 사람.
세상의 애인들이 탐하는 자리
눈보라 몰아치고 폭풍우 휘몰아치는 자리
장맛비에 홍수나고 폭설이 무너져도
묵묵히 견뎌내는 초인같은 사람
가끔 멀리있는 여자를 생각하다 가도
서둘러 다시 돌아오게 되는 사람
별들이 밤하늘에 나란히 빛나듯
땅위에 나란히 곁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
살아가는 모든 것 말없이 곁에서 지켜주는
고마운. 참 고마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