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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성 유머 – 정개모 합천군문해강사

우리말은 초성의 높낮이에 따라 그 내용도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다. 즉 미음(자음), 미음(쌀죽), 골(머리) 골(계곡) 수 없이 많이 있다.
어느 날 3박자를 다 갖춘 중년의 한 여성이 개세지재 (蓋世之才) 미인이라 뽐내며 살랑 살랑 생선 파는 해변을 거닐던 중 뒤에서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하며 연이어 외치는 것이다. 이를 들은 미인은 자기를 처녀로 보고 뒷모습이 예뻐서 함께 거닐자는 줄 착각하고 뒤돌아 보지 않고 계속 걸었다. 조금 지나 그 소리가 멀어져 힐끔 돌아보았는데 이게 웬 일, 그 말은 같이 가자는 소리가 아니고 건장한 갈치장수가 “갈치가 천 원, 갈치가 천 원” 하는, 갈치 파는 남자의 장사 소리였다. 이에 미인은 그만 머쓱해지고 말았으나 그 이면에는 해석상의 고난도 문학성 유머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신임 순경 회식하자고 여러 직원이 의논을 한다. 파출소장이 지시한다. 신임 정 순경은 대포횟집에 먼저 가서 “다금바리 시켜 놓고 있어”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정 순경 횟집에서 무슨 통닭하며 이상하게 생각하였으나 생선회를 못 먹는 사람이 먹을 것인가 하고, 되묻기 어려워 통닭 한 마리를 사들고 횟집으로 들어 갔다. 한참 후 파출소 직원들이 들어오자 통닭을 내밀었더니 모두 “웬 통닭이야” 하는 것이다. 아까 정순경은 생선 “다금바리”를 “닭 한 마리”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