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정청래 의원 ‘통행세’, ‘봉이 김선달’ 발언 강력 비판
해인사 진각스님 “정 의원 사과는 너무 늦었다”
해인사 일주문 앞 정청래 의원 비판 현수막 사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관람료와 관련하여 이를 ‘통행세’라 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하하면서 불교계에선 그 동안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쌓였던 불만들이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다.
지난 21일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 제명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전국승려대회를 열었다. 이날 합천해인사에서도 12대의 차량 350여명의 불자들이 상경하여 ‘한국불교 1700년 역사와 전통을 왜곡한 정청래 의원 사퇴’를 외쳤다.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은 “역사 속에서 위기마다 항상 국민의 곁을 지켜온 한국불교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온전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는 문화재구역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 받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서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며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해야 할 정부가 앞장서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부추기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정부는 2007년 국립공원입장료를 일방적으로 폐지한 뒤 문화재관람료를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정부는 사찰과 스님들을 국민적 비난거리로 만들었다”고 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 스님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여,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 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고 했다.
진각스님(해인사 총무국장)은 “해인사 매표소 500m 전부터 남산과 가야산 정상까지 천만평이 해인사 소유이다. 1962년에 ‘국립공원’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강제로 사찰 토지를 국립공원에 편입시키고 정부가 국립공원이라는 이름하에 입장료를 받았다”며 “그 피해자는 사찰이고 국가가 봉이 김선달이다”고 했다.
또 정 의원이 공개사과하기 위해 전국승려대회가 열리는 조계사를 방문했으나 입구에서 가로막혀 국회로 돌아간 것을 두고는 “정 의원 사과는 너무 늦었다. 정 의원이 국감발언 후 해인사와 조계종 집행부가 국회 민주당 대표를 면담하고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하고 사과했으나 당사자인 정 의원은 50일 지나서야 발언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과하기 위해 조계사를 방문했다. 본인(정청래)도 스님들의 항의방문을 거절했듯이 불교계 역시 정 의원의 사과를 거절했다”며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게 되었는데 정 의원의 민주당 탈당만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다”고 했다.
이날 정청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불교계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전통문화가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