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지명위원회 결론 못 내리고 3월 연기
생명의 숲 운동본부 對 합천군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대결양상에서 결론 못내고, 대선 이후로 연기돼
전두환 전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 합천군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판단을 대선 이후인 3월로 연기했다.
2월23일 개최된 제2차 합천군지명위원회는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3월로 연기했으며, 그 기간동안 서면을 통한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제3차 지명위에서 심의 의결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명칭변경을 주장하는 <생명의숲운동본부>와 명칭사수를 주장하는 <합천군을 사랑하는 사람 모임>, 양측의 첨예한 의견 대립 속에서 합천군은 유보적 입장을 표한 것이다.
한편, 합천군지명위원회 개최는, 작년 12월 1,4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일해공원의 명칭을 변경해달라는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의 청원서 제출에 따라 개최되었다. 그러자, 청원서 제출과 함께 지명위원회가 개최되고, 명칭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반발해 만들어진 단체가 ‘합천을 사랑하는 사람 모임’(약칭 합사모)이다. 이들은 명칭 사수에 뜻을 두고 서명운동을 벌여 4,114명의 서명을 받아 합천군에 서명서를 전달하며 명칭존치에 대한 강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합천군은 두 단체의 토론회, 간담회 등을 추진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토론회 방식에 대한 양측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결국 무산되는 일이 있었다.
23일 제2차 합천군지명위원회가 개최되기 1시간 전부터 <생명의 숲 운동본부>는, 합천군청 정문에서 집회를 강행하고 공원명칭 변경을 위한 공개토론회 실시와 합천군지명위원회의 심의에 대한 의결보류를 촉구했다. 생명의 숲 운동본부는 “공원명칭에 관해 지명위는 공개토론하자고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공개토론회가 무산됐다. 지명위의 잘못인지 합천군의 잘못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오늘 합천군지명위는 최종심의 의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주민발의 안을 부결시켰다”며 “이는 행정의 부작위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경우로 행정소송의 대상이자 주민감사 청구의 대상이 된다”고 했다.
또 합사모가 일해공원 명칭을 반대하는 생명의 숲 운동본부 활동가들을 인간이하로 비하하고 합사모 뒤에는 합천신문사가 있다고 비난하며, 왜곡·편파보도에 대해 폐간하라 외쳤다. 김기태 전 군의원은 “이 문제는 다툼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곡된 역사가 원래의 모습대로 되찾아가는 것이라고 보고, 이렇게 되었을 때 우리 합천에 분란이 없어지고 에너지가 모아지고 합천 발전의 새로운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