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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현지(三嘉縣誌)와 삼가도시재생사업 – 월허전호병 합천군향토사 학회 회원

역사의 기록은 객관성이 제일이고, 역사적인 사실을 말하거나 글로서 표현할 적에는 사실적이고 공신력이 있는 기록에 근거해야 한다. 드라마나 이야기(스토리텔링)꾼들처럼 덧칠(살을 붙이고 미화하고)하고 관련이 없지만 유사한 기록을 덧붙여서 만들어지면 흥미위주의 창작물에 불과하다. 또, 正史정사(올바르고 정통성 있는 역사기록)를 무시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역사를 왜곡해서 만들어내는 글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사회에 독이 될 뿐이다. 필자는 이런 점을 명심해서 기고문을 작성하지만 객관성을 잃지 않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가)봉성관鳳城觀: 지금의 삼가면사무소 자리에 있던 삼가객사三嘉客舍인 봉성관鳳城館은 관리들이 지방에 머물 때 이용하는 숙소였다. 규모가 큰 삼칸집으로 큰 가운데 집은 정청(正廳,公廳)으로 임금을 상징하는 殿牌전패를 봉안하고 지방의 수령과 공무로 지방에 나간 관리들이 망궐례望闕禮를 올렸습니다. -합천에는 객사가 없었습니다. 필자의 15대조께서 조선 中宗朝중종조 합천군수 재임 시에 여리閭里에 작은 亭子를 세워 춘생春生이라 扁額편액하여 조복朝服을 입고 망궐례望闕禮를 올렸다는 족보기록이 있습니다.- 좌측(東館)에는 손님(客)이 머무는 집(客館)인데 온돌방과 마루의 구조로 東大廳동대청이 雙明軒쌍명헌입니다. 퇴계선생이나 이순신장군이 머물다 가신 곳이 東館동관이고, 많은 관리들이 머물던 장소이다. 목계木溪 강혼姜渾선생의 詩도 현감 鄭自淑정자숙의 요청으로 예전 관수루에서의 감상을 회상하며 지어서 보내주어 쌍명헌에 걸게 되었습니다. 우측(西館)은 동관과 같은 구조로 삼가현감*군수는 임금이 임명하는 경관京官(對,鄕官)이라 숙소로 사용되었다.
나)관수루觀水樓: 객사의 부속 건물로 성화 경인년成化庚寅年(1470년 성종1년)에 현감縣監 정자숙鄭自淑이 새로 세우고(重建) 경상우도절도사慶尙右道節度使 이극균李克均이 기문記文을 지었는데 없어졌다고 적혀있다. 신동국여지승람 31권 경상도 삼가현에는 “【누정】관수루(觀水樓)  객관 남쪽 7보쯤에 있다. 성화(成化) 경인년 여름 현감 정자숙(鄭自淑)이 건립하였다. 절도사 이극균(李克均)이 기문하였다.『신증』 정금당(淨襟堂)  관수루 서편에 있다.” 로 되어 있다. 관수루를 더 중요 시 해야 합니다.
고려시대 안동대도호부사를지낸 이방한李邦翰의 시에
一道疎柯羅代樹 (일도소가라대수)
한 갈래 길 가로수 신라시대 나무요
四窓浮翠謝公山1) (사창부위사공산)
사방 창 푸른빛은 謝公의 산이로세
送迎南北人無暇 (송영남북인무가)
送往迎來하느라 사람들은 바쁘건만
只有溪邊白鳥閑 (지유계변백조한)

시냇가 백로는 저 홀로 한가하구나.

1)謝公山: 남북조시대 남제南齊의 시인 사조謝眺는 선성태수宣城太守로 있을 적에 산 앞쪽에 높은 누대樓臺를 짓고 앞산의 경치를 감상하였는데, 이 누대를 謝公樓라 하고 산 이름을 사공산謝公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 위 이방한의 관수루 詩를 보건대 고려시대에 객사(봉성관)와 관수루가 건립된 것을 알 수가 있다
다) 정금당淨襟堂: 任重임중이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38세(1655년 효종6년)에 慶尙都事경상도사로 부임해서 지은 시에
華堂臨遠野 화당임원야
좋은 전당 먼 벌판 굽어보이고
石築護長川 석축호장천
돌 축대가 긴 시내 감싸고돌아
地壇南中勝 지천남중승
지형은 영남에서 으뜸이고
人疑畵裏仙 인의화리선
사람은 그림속의 신선이로세
露花迎彩舫 로화경채주
이슬 품은 꽃들은 놀잇배 맞이하고
霜葉墜歌筵 로엽추가연
서리 맞은 나뭇잎 연회석에 떨어져
淸賞還如夢 청상환여몽
청아한 경치 구경 꿈만 같아서
離懷倍黯然 리회배암연 석별의 정 한결 더 침울하다오.
*華堂화당은 淨襟堂정금당을 말한다.

  • 鳳城館봉성관은 6.25때 화재로 없어지고, 현재는 현대식 건물의 삼가면사무소가 들어서 있다. 규모가 큰 건물이고 삼가의 복잡한 중심부가 되어 복원 대상이 될 수가 없다. 觀水樓관수루와 淨襟堂정금당도 없어졌지만, 현대식 건물과 事跡物사적물이 조화를 이루어 도시미관과 살아있는 역사를 얻는 것이라 복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물과 山野산야를 바라보는 누각인 관수루의 복원 장소는 기양루 건너 강둑 가까이에 세우는 것이 가장 적당한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정금당 또한 그 옆에 복원하는 것이 무난하리라 생각됩니다.
    삼가도시재생사업으로 현재의 삼가현청三嘉縣廳 터에는 이미 많은 자금으로 대부분의 토지를 매입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이곳에다 까페를 만들고 또 어떤 건물을 짓는 다는 말인가? 삼가현청의 正門정문이자 門樓문루인 岐陽樓기양루가 합천군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건물이며 경상남도지정문화재 93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헌(嘉樹軒)과 외동헌外東軒(近民堂)을 만들고 담을 쌓아 기양루와 조화를 이루고, 또 봉성관을 포함한 현청의 옛 모습을 그림이나 모형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한다면 급변하는 세상에 休의 공간이 될 것이며, 삼가현의 역사가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 가회면과 접한 丹溪단계에는 2009년에 이순신장군 백의종군로사적지를 조성하고 단계초등학교 옆에 단계루丹溪樓라는 樓閣루각을 멋지게 세웠습니다. 또, 필자가 “陜川向三嘉道中” 퇴계 시를 국역하면서 南亭의 위치를 알아보다가 성주여자중학교 언덕에 標石표석만 세워져 있음을 알고, 詩와 자료를 보내드렸더니 자료제공에 감사인사와 함께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몇 년 후에는 퇴계선생께서 지나던 南亭남정이 제자리에 세워져 있으리라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