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그 사람 돈이 있다더라, 없다더라” 따지기 전에 – 박황규 발행인
현재 합천에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인물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군수 후보는 최대 10명이 거론되기도 했다.(현재 국민의힘당 경선에서 7명이 3명으로 압축되었다.) 모두 어느 한분야에서 성공을 거뒀거나 승승장구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없는 곳에선 나라님도 욕한다”는 말처럼 일반 유권자, 군중들은 쉽게쉽게 인물을 재단하고 평가한다. “사람이 어떻다더라, 저렇다더라. 대단하다더라, 아니 생각보다 별로더라, 등등” 그리고 쉽게 하는 인물 평가 중 하나가 ‘그사람 돈이 있나, 없나’이다. 왜 이것이 그렇게 중요하게 거론되는지는 학문적으로 살펴봐도 좋을 문제 같다. 하여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있고, 없고는 그 사람 능력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는 문제다.
‘그 사람 돈이 많다’로 표현되는 평가는 한국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실 칭찬에 가깝다. 하지만 그런 말이 냉소적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있는데, 인색했거나, 주변에 베풀지 않았을 경우이다. 쉬운 예로, 우리 사회에 많은 돈을 번 사람은 있어도, 그 돈과 능력을 주변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합천 출신 성공한 사업가가 많이 있지만, 합천을 위해 돈을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적중 출신의 진인성 회장은 그동안 경로잔치를 위해 많은 기부를 했다. 향우 사업가 중 랭킹 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합천 기부에는 랭킹탑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돈이 많아도, 무작정 돈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졸부(猝富)의 길을 가게 된다. 거부(巨富)라고 하지는 않는다. 자신에겐 좋겠지만, 공동체에 크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한마디로 덕이 모자라는 것이다.
사실, 사람이 돈에 굴복되지 않고 당당하려면, 철학이 있어야 한다. 좋은 차와 집과 고급 명품과 재산에 꿀리지 않으려면, 내적 재산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성과 덕이다. 아는 것이 있어 견문이 넓어야 하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눈이 있어야 한다. 인생 가치관, 기준이 서 있지 않으면, 돈이 많아도 초라할 뿐이고 졸부 이상이 될 수 없다.
돈으로 경제적 성취를 이룬 사람이, 권력에 나서는 경우, 대개는 오해를 사기 쉽다. 돈으로 권력까지 사려고 한다는 오해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재력 뿐만 아니라, 지력, 덕력이 있음을 나타내 보여야 한다.
또 반면에 돈이 없다는 평을 듣는 후보 역시 좋지가 못하다. 돈이 없기에 여기저기 신세를 졌고, 그렇기에 업자들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는 것이다. 업자들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군정을 펼치는 데 있어 마음껏 할 수 있다. 인사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정말 군민들을 위하는 공무원을 고위직으로 승진시킬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업자들의 농간에, 또는 민간부군수 불리는 외세에 농락당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 두어야 할 레드라인은 ‘도덕성’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군민을 기만시킬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리더가 나쁜 마음을 먹게 되면, 군정발전을 떠나, 큰 후회할 일이 생기게 된다. 후보자들의 범죄 전과 기록도 일단은 기본적으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전과 있는 것 자체만으로 제외대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 이유와 맥락이 타당한지 봐야 할 것이다.(이 부분에 있어 후보들은 적극 자신을 변호하고 군민을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그 사람이 이웃과 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해왔는지, 병역문제, 세금문제, 기부봉사 기록 등이 어떤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 우리 시대는 모든 과정이 공개되고, 투명해지는 추세로 가고 있다. 전임 군수가 구속되고, 중도사임하는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그 재앙은 군수나 지도자 뿐만 아니라, 그런 선택을 한 군민들에게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