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합천 6·1지방선거 속으로
무소속 후보들의 반란 가능할까?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오며 따라 합천군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열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 텃밭 중의 텃밭으로 통하는 합천군은 그야말로 부지깽이도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곳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해 소위 ‘무소속 연대’를 구성하고, 국회의원부터 도지사·군수·도의원·군의원·비례대표 후보들까지 합세하여 세몰이에 나선 국민의힘에 대항하고 있다.
무소속 박경호 군수후보는 합천신문에 난 기사를 인용하며 “모 후보가 뇌물 5억 수수한 혐의로 고소됐다. 고소인과 모 후보 중 둘 중 반드시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고, 아울러 모 후보의 최종학력인 ‘고려대’와 관련한 학력내용에 대해서도 허위 의혹이 있다고 했다.
무소속 배몽희 군수후보는 민주당 군수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된 후 합천군농민회 소속 다수 회원들과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 4년간 합천군의회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각자도생에 나섰다. 지난 23일(월)에는 합천군수 후보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윤철 후보에 대해 그 동안 언론보도에서 제기된 김 후보의 의혹들에 대해 어느 하나라도 사실이 있다면 김 후보가 사퇴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고 이에 김 후보는 사퇴하겠다는 취지로 대답해 향후 합천군수 후보를 둘러싼 뇌관으로 작용할 여지를 남겨 두었다.
무소속 이용균 도의원후보는 “경선 없는 전략공천은 당헌·당규 및 공직선거 공천규정에도 위반할 뿐만 아니라 군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며 “멸실야합 공천을 인정할 수 없고 이에 대해 김태호 국회의원과 경남도당 공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분노하는 합천군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무소속 윤재호 도의원후보는 국민의힘 합천도의원 후보를 향해 “대구시의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합천도의원 후보는 “주소지만 합천군으로 되어 있고, 실제 대구시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설사 도의원으로 당선이 되더라도 무늬만 합천지역구 도의원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고 했다.
무소속 이한신 군의원후보는 ‘기회만 주시면 제대로 미치겠다’며 ‘간 큰 남자’인 자신에게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으로 미 농산물 수출을 늦춰달라고 편지를 보냈다”며 ‘간 큰 남자’를 부각시키는 데 노력했다.
무소속 정종섭 군의원후보는 자신의 정치 슬로건은 ‘무한도전’이라며 “합천발전을 위해서라면 ‘무한도전’ 정신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 외에도 무소속 박종규·주영신 군의원후보는 장터에서 행하는 선거유세보다는 지역선거구를 돌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발로뛰는’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만 170석이 넘는 거대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텃밭인 합천군에서는 그야 말로 왜소 정당으로 통한다. 하지만 4년 전에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정재영 군수후보가 3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군의원 2명과 군의원 비례대표 1명을 당선시키는 귀여움을 토했다. 이번 6·1지방선거는 4년 전 지방선거에 비해 고전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고 참신하고 깨끗한 인물평과 미래지향적인 선거공약 등으로 누런 보수 텃밭을 파란 하늘 같이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민주당 김기태 군수후보는 “지금까지 몽땅 한 정당만을 향해 몰표를 주고도 합천군에 돌아온 건 인구소멸과 합천군 자체의 소멸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고, “전직 두 군수 중 한 분은 감옥에 있고, 한 분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며 “못하면 회초리를 들고 꾸중을 하듯이 이제는 합천군민들이 국민의힘에 회초리를 들어야 하고 민주당 군수후보로 바꿔 달라”고 했다.
민주당 권영식 군의원후보는 ‘우리동네 대표일꾼’ ‘지역소상공인의 대변자’로 자처하며 “내 삶이 행복한 합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 외에도 합천군의원 다 선거구 이화영 후보, 합천군의원 라 선거구 신경자 후보, 군의원 비례대표 권영주 후보가 출마해 파란 돌풍을 예고했다.
합천군이 보수 텃밭이자 자기 안방처럼 여겨지는 국민의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후보 빈곤으로 어려움 겪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후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민의힘 김윤철 군수후보는 지금까지 제기된 많은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고, 그 이후로는 제기된 의혹들이 무색하리만치 순풍을 탄 듯 큰 어려움 없이 순항하고 있다. 지역 일각에선 “의혹과 상관없이 국민의힘 공천이면 이번 군수 선거는 끝난다”고 하지만 그 말도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 지방자치 이후 총 7대 민선군수가 탄생했고, 이 중 1대, 2대, 5대 합천군수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그에 비해 국민의힘 장진영 도의원후보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서 2~3년 전부터 자신을 괴롭혔던 주민등록법상의 주소지와 실거주지 간의 불일치 의혹에 대해 다시 한 번 제기되면서 심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안나 군의원후보는 그 동안 해온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작년에는 합천신문사로부터 자랑스런 합천인상을 수상했고, 지금까지 보수정당들을 위해 열정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합천군민들로부터는 ‘선거의 여왕’으로 통한다.
국민의힘 허원회 군의원후보는 젊음, 참심함을 무기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초년생으로서 안게 될 인지도가 이번 선거의 주요 관건이다”며 허 후보는 자신을 알리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 최정옥 군의원후보는 관록의 재선의원으로서 “똑 소리 나는, 일 잘 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3선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젊고 활동적인 선거운동원들이 있으며, 가족들의 지지도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
그 외에도 합천군의원 나 선거구 김태구·조삼술 후보, 합천군의원 다 선거구 이종철·정봉훈 후보, 합천군의원 라 선거구 성종태·임재진 후보 등이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프리미엄을 안고 당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