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작전 – 노덕경 수필가
대구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했다. 그 여파로 3년에 걸쳐 총체적 혼란에 빠졌다. 이제는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이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달라졌다. 공항이 폐쇄되고,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하고, 집회와 행사. 관혼상제, 식당, 노래방, PC방, 호텔, 여행업이 중단되었다.
근자에는 변종 델타 변이 오미크론이 나와 몇 백에서 몇 십만으로 양성 환자가 나와 끝없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 당국에서 새로운 방역체계를 고심하고 있다. 영세민들은 어렵게 버티다 이제는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고 거리로 나셨다.
이웃에 아끼는 고향 후배가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회사생활이 희망이 없고, 다람쥐 체 바꿔 돌듯하여 자식들 교육도 못 하겠다고 술자리에서 넋두리가 잦았다. 하루라도 젊을 때 하고 싶은 것 한다며, 야간 학원에 등록하여 양식 조리사, 제빵,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전세금과 조금 있는 돈과 형제들에게 은행이자 준다며 손을 빌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디저트 전문점을 대학가에 차렸다.
처음에는 사업을 잘 시작했다며, 부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고, 일한 만큼 번다고 자랑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하여 사정이 달라졌다. 정부의 방역 제한 조치가 나오자, 잘되던 사업이 파리만 날아다니니 문을 닫아야겠다고 하소연한다. 적잖은 권리금에 가계 보증금에 월세에 각종 고지서에 압박받고, 배달 판매만 조금 늘어난 상태였고, 어려울 때, 지역 상권에서 점포 월세를 30% ‘디스 카운터’ 해주고, 정부의 보조금도 찔끔찔끔 받아도 적자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사랑하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벌어 놓은 돈으로 버텼는데, 이제는 한계가 도달한 것 같다. 그래도 버티고자 은행에 대출받아 버티는데, 갈수록 이자만 눈덩이처럼 늘어나, 밤잠을 설치고 있다. 가족 모두 갈수록 몸도 마음도 지치니 가정 또한 만신창이가 되었다. 어렵게 하루하루 버티며 사는 모습은 마치 씨름을 하는 것 같다.
씨름은 우리 민족의 전통 기예다. 씨름은 샅바를 잡은 두 사람이 상대를 넘어뜨리는 민속놀이다. 씨름의 기술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거나 있는 힘을 다해 몸의 중심을 씨름의 최선은 빠른 선제공격이고, 차선책은 버티기다. 버티기는 하체에 힘을 줘서 상대의 공격에 넘어지지 않아야 하고, 팔로 샅바를 굳게 잡고 어떠한 기술이 들어오더라도 버티어 내야 한다. 그러려면 다리와 팔의 근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씨름과 비슷하다.
삶의 전쟁은 버티며 이겨야 한다. 아무리 버틴다고 하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으니 문제다. 전쟁은 2등이 없다. 오직 일등만이 살아남는다. 참고 또 참고 버티어야 한다. 정부에서 영업시간을 야간 9시까지 제한하고 있다. 식당에서 한참 취기가 올라 2차 만나서 차와 디저트 매장에 올 시간이면 영업시간이 종료된다.
중소 자영업자들은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란다. 마음 다잡고 생활비며 자녀 학원비, 가계지출을 최대한 줄이며 버티어 가고 있다. 가족이 절약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하게 정하여 거북이처럼 겸손하게 한 걸음씩,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아이들과 가족들의 일상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버티어 보고 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고, 영업시간이 줄어 대신에 ‘아르바이트’로 밤이면 대리운전하며 버티고 있다.
며칠 전부터 코로나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방역 지침 발표로 거리두기, 전면 해제, 영업시간 제한 해제, 사적 모임 해제, 해외여행 자유화, 등 완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세월이 약이라고 언젠가는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새봄이 오고, 캄캄한 밤이 지나면 다시 아침이 오듯, 희망을 품고 정신 차리고 샅바를 잘 잡고 버티어 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