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맛있는 잡식 | 전세계의 이상 기후
이상 기후 현상이 7월에 들어 더욱더 심화되고 있다. 유럽과 북미는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대체로 서늘하다고 알려진 영국마저도 기온이 섭씨 40도씨를 넘어서며 최초 기상관측이래로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폭염으로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대거 축소 혹은 취소되거나 철로와 도로포장이 휘는 곳도 있다고 하고 남반구 또한 기온이 높아져 남극 세종기지에는 눈바람 대신 영상의 기온에 비가 내렸고 주변 만년설이 녹아 맨땅이 드러났다고 한다. 이처럼 전 세계가 이상 기후에 영항을 받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요 며칠 폭염이 주춤하며 열대야도 줄었다. 앞으로는 모르나 지금은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본래 중위도 상공의 공기 흐름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나 대기 정체가 발생해 공기의 흐름이 남북으로 출렁이며 움직임 없이 정체되어 특정지역에서 반복되는 날씨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의 흐름이 정체되는 블로킹(Blocking)현상 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북쪽의 고기압과 남쪽의 저기압의 블로킹 현상이 지속되며 지금과 같은 날씨가 발생하는 것인데 이 블로킹 현상은 유럽과 북미대륙에 비해 더 오래 대기가 정체된 상태라 그들 나라에서 일어난 폭염보다 더 살인적인 형태가 우리나라에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에 의하면 단언은 못하지만 항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한다. 블로킹 현상이 일반적인 대기의 흐름에서 벗어난 형태이기 때문에 수치 예보 모델의 정확도가 매우 낮아져 비가 예상되는 날에는 쨍쨍한 햇빛이 그리고 예상치 못한 비가 내리기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 전에도 그리 정확도가 높진 않아 필자는 그리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경고하고 나섰고 우리 스스로도 체감을 하고 있다고 본다. 기후과학자인 프레드릭 오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수십 년 후에는 이 정도면 상당히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한 여름 그늘진 원두막에 누워 뒹굴며 시원한 수박과 함께 보낼 수는 없을까 걱정된다. 다음 달부터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니 이참에 양산이라도 사야 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