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욱 기자의 기자수첩 | 오씨와 김 군수 서로 고소취하를 바라보며…
김윤철 군수와 그의 처남을 5억 원 편취 혐의로, 그리고 처남과 그의 동업자를 차용증 및 부동산 매매계약서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혐의로 각각 고소한 오씨가 6월 28일 해당 사건들을 일제히 취하한데 이어, 7월 중순경에는 김 군수가 오씨를 상대로 제기한 무고 및 명예훼손 건을 취하했다.
이로서 해당 사건들은 군민들의 뇌리 속에 의혹들만 잔뜩 증폭시킨 채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특히 김 군수의 5억 원 편취 혐의는 지난 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석 달 앞두고 터진 사건이라 지역유권자들의 민심 향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 군수가 합천군수로 당선되는 데는 큰 장애물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이러한 합천군의 정치적인 성향을 두고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말뚝을 꽂아도 당선된다”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역대 군수들 중 무소속 후보들이 합천군수로 당선되는 것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나 김 군수를 선택한 군민들이 그 정도로 자존심 없는 군민들은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최소한 김 군수가 남의 돈 5억 원이나 편취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는 군민들의 강한 믿음이 그를 합천군수로 당선시켜준 것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김 군수가 당선된 이후에는 스스로 자신의 결백함을 밝힐 것이고 이로 인해 군민들도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 군수의 오씨에 대한 무고 및 명예훼손 건의 고소취하는 김 군수에게는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의 박탈이자 군민들에게는 김 군수에 대한 믿음의 배반이다.
만약 해당 사건들이 어느 것 하나 없이 진실을 은폐한 채 연기처럼 사라지게 된다면 군민들은 두고두고 김 군수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김 군수는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