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임분의 기자수첩 | 지속가능함은 어디에 있는가?
최근 <황강 광역취수장 관련 군민대책위원회>(공동 위원장 정봉훈, 박오영)가 기존 대책위에 이어 조직 정비를 하면서 ‘주민 동의 없는 취수장 설치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입장은 각 읍면에 걸린 ‘결사반대’ 현수막처럼 익숙할 뿐 ‘정부 사업이니 돌이킬 수 없고 적절한 보상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를 모아낸 상태는 아닌가?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등은 낙동강 녹조(지난 8월15일 낙동강 전체에 간독성, 생식독성 유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사실을 밝힘. 뇌질환 유발 녹조 독소인 BMAA가 해수욕장에서 검출된 사실도 민간단체 활동으로 드러남. 지난 8월29일에는 대구·경남·부산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사실 밝힘)의 심각함을 알리고 있다. 지난 9월 1일 논평에서 이들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은 유속이 10배 느려졌다. 물의 흐름을 막는 보 구조물 때문이며 그 물에서 대규모 녹조가 창궐해 강을 뒤엎었다. 녹조 독소가 농산물과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사회 재난이 되고 있다.”고 했는데 환경부는 요지부동이다. 녹조의 독소가 먹는물과 농산물의 안전성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은 당장 우리 군 덕곡면 율지들판이 위험 1순위일 수 있다는 걱정으로 옮아간다. 율지들판의 쌀과 마늘·양파 등 농산물이 독소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그 외 청덕면 광암들판 등 낙동강가이든 황강가에서든 농사 짓고 사는 합천군민들부터 이 사태를 얼마나 본인 일로 알고 대비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지금 내가 행복해야 후대의 행복도 안중에 둔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속가능함’을 도모한다. 허울 뿐인 구호라도 그 가치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공익이니까. 합천군은 ‘인구소멸 대응’을 논의하면서 ‘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농지와 산지 이용 규제완화’나 ‘황강 친수 공간 활용도 제고’도 최근에 언급했다. 이는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기업투자유치 공약처럼 ‘황강 직강사업’, ‘골프장 추가 유치’ 등 합천의 지속가능성과 공존한다고 주장하기엔 이견이 상당하고 성공사례도 미미하고 애매한, ‘개발만이 살 길이다’로 가는 흐름이 아닌가? 이 흐름은 누구의 행복인가? 아니라면 왜 그런지 의견을 밝히자. 토론과 합의에 실패해 황강에 취수장이 들어서고 녹조 탓에 병들어가는 미래를 맞아 구차한 변명만 하게 되더라도 입장을 남기는 노력까지 미룰 일이 아니지 않나? /임임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