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욱의 기자수첩| 공개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공개 못하는 것인가?
수해피해대책위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실질적인 수재민의 피해보상금 지급이 완료되고, 7월 27일에는 해단식까지 가졌으나 지금까지 수해피해대책위의 활동비 관련 정산서류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수재민을 비롯한 합천군민으로부터 의구심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수해피해대책위가 기자회견까지 열고 제기된 의혹들을 해명하기 위한 입장문까지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증빙자료가 함께 공개되지 않아 “맹탕 기자회견이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수해피해대책위의 성금 현황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율곡 면민과 향우들 및 기관단체 등에서 모금한 5000여만 원과 567명의 수재민의 피해보상금에서 각출한 7700만원 그리고 재구향우회에서 성금으로 기증한 1000만원 등 총 1억 3700만원이다.
이중 재구향우회 1000만원은 「황강취수장설치반대 및 댐방류피해보상 군민대책위원회」(이하 군민대책위)에 기증됐고, 나머지 1억 2700만원에 대해서는 행방이 묘연하다.
특히 수재민의 피해보상금에서 각출한 7700만원을 두고, 황강취수장반대위 재무담당자는 황강취수장반대위 기금으로 수해피해대책위가 활동했으며 그때 지출한 2700만원을 수해피해대책위로부터 돌려받았다고 하고, 반면 이종철 군민대책위 위원장은 수해피해대책위로부터 3000만원을 성금으로 기증받아 군민대책위가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율곡면 주민대표 A씨는 수재민으로부터 각출한 7700만원을 “그 돈을 황강취수장 반대 집회하는데 쓰기 위해 줬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수재민의 피해보상금에서 각출한 7700만원은 금액의 크기를 불문하고 수해피해대책위가 수재민의 동의 없이 황강취수장반대위 기금이나 군민대책위 성금으로 기증할 수 있는지는 상당한 의문이다.
수해피해대책위가 공식적인 해단식을 가진 것도 이제 만 한 달이 넘어섰다. 지금까지 활동비와 관련된 근거 있는 정산자료들은 단 한 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대신 쌍책면 주민대표 B씨는 23일 기자회견장에서 수해피해대책위의 2년 가까운 자신들의 활동과 그 성과물에 대해 지역 언론으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토로한다. 그렇다면 567명의 수재민으로부터 각출한 7700만원 보상금과 많은 사람들이 연관된 율곡 면민과 향우들 및 기관단체 등에서 모금한 5000여만원, 그리고 재구향우회에서 기증한 1000만원 성금, 황강취수장반대위의 기금으로 사용한 수해피해대책위의 활동비, 수재민으로부터 각출한 7700만원 중 황강취수장반대위 기금이나 군민대책위 성금으로 기증된 보상금 등 이들 금액들에 대한 증빙자료와 사용내역서 등을 먼저 공개해야 한다.
합천군민은 수해피해대책위에 묻는다. “공개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공개하지 못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