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가 품은 웅덩이 (2) – 춘당 하재효
한 여름의 더위를 피해
홍류동 물푸레 그늘에 앉으면
발 아래 물들도 천천히 흐른다.
힘센 물줄기 내려
커다란 홈 파면
뒤 오는 동무들 웅덩이 맴돌다
잠시 쉬어 넘는다.
크고 작은 돌들이 듬성듬성한데
조약돌, 은빛 모래 사이로
옥처럼 맑은 물 반짝인다.
한없이 깊은 곳에 하늘이 비치고
솜구름 군데군데 보이면서
한 폭의 산수화가 그려진다.
어린 피라미 떠다니지만
다슬기는 어두움을 기다린다
민물고기 17종도 지나갈 것이다
바람이 불면 입체화가 된다.
우주와 생태계가 만든 동영상이 된다.
웅덩이는 찾는 이의
물속 미술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