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울고 싶다 – 정개모 합천군 문해강사
이달 9일은 576돌 한글날이다. 우리 언어는 고유어, 외래어, 한자어 등으로 통용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신종어가 난립하여 영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고 집을 나서면 우리 글은 간데 없고 온통 외래어로 비춰지고 있는 실정이라 한글이 울고 있다.
우리 합천읍 소재 리버 스카이 (live sky) 다세대 주택이 있다. 이를 단어 그대로 보면 “하늘에 살다”로 이해될 수 있으나 사람이 하늘엔 살 수 없다. 굳이 이렇게 이름 지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외 떠도는 풍문으로 아파트가 외래어로 표기된 것은, 시골 사는 시부모가 찾아오지 못하도록 어려운 외래어를 사용했다는 꼴 사나운 이유도 있다. 이러한 외래어 표기 중 통상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즉 플랭카드, 후라이팬, 프로포즈, 탈렌트, 리더쉽, 벤취, 계란후라이, 스치로폴, 리모콘, 에어콘, 알콜 등 모두 잘못된 표기이다. 이에 잘못 통용되는 한자어도 있다. 즉, 안전사고(安全事故), 피로회복(疲勞回復), 안주일절(按酒一切), 이를 풀이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으나 독자 스스로 공부하기 바란다. 어느 날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나 상가집에 좀 같다 올께”라는 문자가 왔다. 이 짧은 문장에 3곳이나 틀리다. 그 외에 여럿 지인들로부터 오가는 문자를 보면 서로 모르면서 통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한글날에 즈음하여 오늘은 가장 오류가 많은 ‘요’와 ‘오’, ‘께’와 ‘게’, ‘안’과 ‘않’, ‘률’과 ‘율'(두음법칙예외), ‘왠’과 ‘웬’, 그리고 삼가 규정, 오늘은 이 6구절만 알아 보기로 한다.
- ‘요’와 ‘오’ – 요는 세자 앞에, 오는 시자 앞에, 어서 오십시오. 오세요. 안녕히 가십시오, 안녕히 가세요 등
- ‘께’와 ‘게’ – 께와 게는 주로 접미사로 활용되는데 께는 공손과 존칭 그리고 날짜에 기인되는 경우도 있고, 게는 그외 일반적으로 표기 된다. 부모님께. 선생님께. 그저께. 아까께. 게는 그 외 경우이다. 내일 갈게, 그렇게 할게, 갚아 줄게 등.
- ‘안’과 ‘않’ – 둘 다 부정의 단어이다. 않은 그 문장 앞 글자에 지자 또는 지도가 올 때이고, 안은 그 외이다. 나는 오늘 학교 가지 않았다, 나는 오늘 학교 안갔다.
- ‘율’과 ‘률’ – 이건 한번 알고 나면 평생 잊지 않는다. 율은 그 문장 앞 글자에 ㄴ 받침과 받침이 없는 경우이고 그 외는 예외 없이 모두 률로 표기 한다. 성공률, 실패율, 출산율, 출생률, 사망률, 생존율 등
- ‘왠’과 ‘웬’ – 왠은 한글 맞춤법에 “왠지” 하나 뿐이고 웬은 홀로 쓸 수 있다. ‘자다가 웬 떡’, ‘웬 일’, ‘왠지 오늘은 술이 먹고 싶다’, ‘왠지 네가 보고 싶다’ 등
- ‘삼가’ –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으나 아직도 오류가 많다. 특히 2021. 7. 24. 10:00경 합천군 당시 혹서기 재난방송문 중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바로 잡아 주기도 하였다. 즉 “노약자들은 출입을 삼가하고”라 방송 하였다. 삼가란 단어는 자제, 겸손, 절제, 정중 등이 단어 자체에 내포되어 있으므로, “삼가” 단어 뒤에는 초성 ㅎ(히읗)이 오는 글자를 붙이면 어법상 틀린 문장이 된다. 즉 ‘삼가고’, ‘삼가 바랍니다’, ‘삼가시오’ 등으로 표기한다.
공자는 논어의 첫 구절에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자칭 배우기 위해 떠도는 상갓집 개 신세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