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일한 ‘합천운석충돌구 특별전시회’ 개최
12월 한달간, 합천한의학박물관에서 전시
시추코어 등 주요 표본 자료, 운석충돌구 모형 등 입체적 조망
운석 개발 선구자 故임판규 선생 문서·일기 등 자료 함께 공개
한반도 최초 운석충돌구로 확인되어 국내·외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초계-적중 분지를 주제로 한 <합천운석충돌구 특별전시회>가 지난 1일 오후 2시 합천한의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지질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 행사는 이달 31일까지 합천군-합천군의회 후원을 받아 합천한의학박물관과 (사)합천운석충돌구추진협회(대표 임춘지)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김윤철 군수, 조삼술 군의장, 장진영 도의원, 박근생 교육장, 이천종 노인회장, 황세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원장 등 관내·외 기관사회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주요 전시물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2020년 연구 당시 운석충돌의 증거자료로 인정받은 충격원뿔암인 세터콘, 시추코어 등 주요 표본 자료와 지질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철운석 등에 관한 자료들이다. 여기에 더해 태양계의 탄생과 소행성, 혜성에 대한 관련 자료와 지질조사와 시추조사를 통해 추출해낸 합천운석충돌구에 관한 다양한 성과물을 볼 수 있다.
특히 특별전시실 중심부에는 운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직경 200M 운석충돌체의 모형을 전시하여 입체감을 더했으며,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해서 만든 운석충돌구 지도를 통하여 3D로 보고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합천지역에서 지난 25년 동안 합천운석충돌구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던 故임판규 선생의 자료들을 볼 수 있는데, 2002년 시추작업과 2003년 탄성파 탐사 작업 등 운석충돌구 관련 각종 사진 자료와 운석 연구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일기 등을 선보였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팀은 지난 2020년 합천군 초계-적중 분지의 퇴적층을 분석해 운석 충돌에 의한 고유한 충격파로 만들어진 미시적 광물 변형 증거(평면 변형 구조)와 거시적 암석 변형 증거(원뿔형 암석 구조)를 찾아낸 바 있다.
5만년 전 현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들이 거주하던 한반도에 하얀 섬광을 일으키며 떨어졌다. 운석은 1400메가톤(Mt)의 폭발력으로 직경 7km, 수백m 깊이의 충돌구를 만들었다. 1Mt은 TNT폭탄 100만톤을 폭발시켰을 때의 폭발력으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이 TNT 1만5000톤의 위력이었음을 감안하면, 합천에 떨어진 운석의 위력은 히로시마의 약 9만배에 해당하며 운석이 떨어진 반경 50km는 초토화, 멀리 200km까지도 열폭풍이 몰아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된 운석충돌구는 200여 개이고,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2010년 발표된 중국의 슈엔 충돌구 이후 합천운석충돌구가 두 번째이다. 직경 7km가 넘는 커다란 분지로 운석전망대에서 보면 왕관 모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어 벌써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다. 합천운석충돌구는 합천군 초계면과 적중면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릇모양의 분지로 5만 년 전 운석충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지난 2020년에 깊이 142m까지 암석을 시추하고 분석해 그 비밀을 밝혀냈다.
합천군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토대로 합천운석충돌구 관광자원화사업에 대한 다양한 발전 방안을 계획하고 있으며, 탐방로 조성, 국립 지질과학관 건립, 합천운석충돌구 상징물 건립, 지오사이트 개발 및 조성, 합천운석충돌구 세계엑스포 개최, 야영장 및 휴양시설 조성 등을 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김윤철 군수는 “향후 일련의 합천운석충돌구 관련 사업들을 잘 개발하여 국가지오파크 (National Geopark)와 세계지오파크(Global Geopark)로 인증받는 세계적인 지질관광지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춘지 (사)합천운석충돌구추진협회 대표는 “작지만 위대한 지질 관광 자산인 합천 운석충돌구의 완성을 위한 첫 출발을 시작하게 됐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며,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