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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운잡기| 壬寅년을 보내고 癸卯년을 맞으며 – 권해조 논설위원

또 새로운 한해를 맞았다. 지나간 2022년 임인년을 되돌아보고 2023년 계묘년 새해소망을 담아본다.
먼저 지난해를 되돌아보자. 역술가들이 지난 임인년을 ‘검은 호랑이 해’라고 해서인지 나라 안팎으로 몹시 혼란스럽고,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인이 힘들고 우울하게 보냈다.
국제적으로는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였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으로 10만여 명의 사상자만 내고도 전쟁의 총성은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 작년 2월 독일 숄츠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기존질서를 위협한 “역사의 전환점(Zeitenwende)”이라 했듯이 냉전이후 국제질서를 흔들었으며 핵전쟁 공포와 글로벌 군비경쟁을 촉진시키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가 최악의 인플레로 불리는 ‘인플레 팬데믹’으로 기록적인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이 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누적된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석유, 식품 가격의 급등과, 보복 소비폭발 등으로 글로벌 물가가 급등하였다. 미국도 40년 이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쳐 연방 준비제도가 9개월 만에 금리를 4.5%까지 올렸으며, 전 세계 자본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가상화폐의 겨울’이라 불릴 정도로 투자자들에게는 잔인한 한해였다. 비트코인이 60% 이상 폭락하고,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치도 폭락하여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십조 원의 손실을 입었다.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도 파산했다.
또한 미중(美中) 패권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세계경제도 재편이 가속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규정하고 지난 10월 중국에 대한 대대적인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하고 중국과의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본격화하였다. 앞으로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한 경제 질서의 재편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밖에 지난해 10월 중국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시작했고,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여 12년 만에 재집권하게 되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 폭염, 가뭄, 홍수, 한파, 폭설 등의 이상기후가 심각한 한해였으며, 중국은 60년 만의 폭염과 파키스탄은 폭우로 국토 30%가 물에 잠기기고, 미국이나 일본의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 그리고 1952년 2월 왕위에 올라 올해 즉위 70주년 행사를 마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96세)과 세계축구 영웅 브라질의 펠레(82세),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95세)가 세상을 떠났다.
다음은 국내적으로도 몹시 혼탁한 한해였다. 작년도 전국 교수들이 뽑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표현한 사자성어가 첫째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으며, 두 번째가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욕개미창(浴蓋彌彰)’을 선정한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우선 작년 3월9일 대선에서 검찰출신인 보수층의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어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하였다. 그리고 6월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인 국민의 힘이 17개 시 도지사 선거에서 12곳을 승리하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식과 더불어 청와대를 떠나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6월21일에는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해 누리호에 실린 위성이 달 궤도에 안착하여 지상과 교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12월 30일에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서도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10월에 경북 봉화에서 지하 190m에서 9일 만에 광부 박정하씨가 무사 생환하는 기적을 이루었고, 9%의 확률을 뚫고 2022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영화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등 6관왕과 칸 영화제 박찬욱 감독상 수상, 임윤찬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등 ‘K컬처 파워’가 빛을 본 한 해였다.
그러나 10월 15일에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 서비스 20여종이 먹통이 된 대혼란에 이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158명이 숨지고 196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코로나19와 국제적인 여파로 금리, 물가, 환율의 3고 위기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경제와 사회 안정에도 큰 혼란이 있었으며, 대장동 수사를 비롯한 여야의 정치싸움 등으로 어수선한 한 해였다. 그리고 작년에 김동길, 이어령, 김지하, 송해, 강수연 등 유명 인사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다음은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다. 북한은 윤석열 새 정부에 계속적인 도발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고 김정은은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작년에 역대 최대 70여발의 미사일을 도발하였다. 11월에는 사거리 1만5천km로 추정되는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 미사일을 고각 발사하여 6,100km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12월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8발, 단거리 탄도미사일 53발, 30일에도 3발 등 39차례 70여 발을 발사했다. 이어 12월 26일에는 북한 군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서울 강화 파주 지역을 5시간 이상 정찰활동을 하였는데, 우리 군은 100여 발의 대공포를 발사하고도 제지하지 못하여 국민들에게 안보불안감을 심어주었다.
다음은 올해의 소망이다. 역술가들은 올해 계묘년은 ‘검은 토끼(黑卯)’의 해라고 한다. 토끼는 두뇌가 명석하고 지혜로운 동물로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 나선다고 하며, 역사적으로도 계묘년은 진취적인 삼국시대가 열리고,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을 이끈 제5대 박정희 대통령 당선과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어오는 등 국운융성의 기운이 감도는 해였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2023년에는 북한의 위협이 더욱 강하고, 국내외 안보환경이나 경제문제가 무척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가부채와 가계부채가 너무 높고 에너지 수입증가로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부동산의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3고현상이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진보 보수 간의 정파 싸움과 북한의 무력 위협이 우려된다.
이번 1월1일 윤대통령은 TV생방송을 통한 2023년 신년사에서 전 세계의 경제 침체를 예상하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과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을 강조하였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모든 외교 중심을 경제에 두고 수출 증진과, 스타트업 코리아를 기치로 민간과 시장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각계 지도층에 보낸 연하장에서도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하였다.
경제 6단체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이구동성으로 ‘경제 위기의 공감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자’며 개혁을 한목소리로 내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서 회장은 “이환위리(以患爲利), 어려운 여건이지만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허창수 한국경제인 연합회회장도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하자고 하였으며, 손경식 한국 경영자총연합회 회장도 “대한민국 원팀이 되어 돌파구 마련에 합심해야”한다고 강조하였다.
며칠 전에 경기 데일리 박익희 사장은 2023년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서 국민이 서로 믿고 단합하기 위하여 한국서예박물관 명예관장인 근당 양택동 선생으로부터 국민의 화합과 국운융성을 기원하며 ‘동심동행(同心同行), 만중이심(萬衆一心)’의 휘호를 받았다고 하였다. 가정의 화목이 행복하듯이 국가에도 국민이 합심하여 하나가 되어야 미래로 발전 할 수 가 있다. 특히 박 사장은 “여야의 지나친 정쟁으로 국민을 볼모로 나라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2023년 올 한해는 국민 모두가 영리한 토끼처럼 모든 지혜를 발휘하고 힘을 합쳐 개인의 행복과 나라의 융성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합천신문 애독자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행운과 만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