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면 월평 산불, 후폭풍
축구장 230개 규모, 산림163㏊ 태워
전국 향우 및 합천이씨 종친, 안부 묻는 전화 빗발쳐





산불 진화 후 생긴 일
1)경남도, 산불 발생 시군에 패널티 준다
2)해외연수 떠난 군의회에 비판 여론
지난 8일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230개 규모인 산림 163㏊를 태우고 20시간 만인 9일 오전 주불이 진화(鎭火)됐다.
이번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불 발생 3시간 만에 피해 면적이 100㏊를 넘어섰으나,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야간 진화에 나서면서 주불을 잡았으며, 한때 불씨가 다시 번지는 일도 있었지만, 10일까지 완전 진화된 상태이다.
날씨가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산불 3단계’가 발령됐고, 박완수 도지사까지 현장을 방문하며 광역단위의 대규모 산불 진화 작전으로 진행됐다. 이 상황이 전국 뉴스에 나오면서, 전국의 향우들이나 지인들의 피해 문의 전화가 한때 쇄도했다.
특히 불이 난 용주면 월평리에는 합천이씨 시조 선영과 재실 등 주요 시설물이 많아, 전국에 있는 합천이씨 종친들이 안부를 물어오는 전화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다행히 산불이 합천이씨 시조 선영과 재실은 비켜가 피해가 없었다며, 합천이씨 군 종친회에서는 걱정해준 전국 종친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하였다.
이런 큰 산불 소동 이후, 박완수 도지사가, “산불이 발생하면 해당 시군에 페널티, 담당 공무원에게 인사 불이익 조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1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방침에 대해 반발했다. 노조는 “지금도 공무원 현장은 산불 관련 업무가 기피 부서다. 여기에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면 더 기피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산불 예방을 위해 전문 연구용역을 실시해 합리적으로 과학적인 방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도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합천군의회에서 3월9~18일 일정으로 호주 및 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떠난 것을 두고 관내 시민단체에서 성명서를 내고 비판하는 일도 있었다. “참여와 자치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준비위원회)”에서는 10일 성명을 내고 “산불로 인한 지역 재난을 겪는 와중에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합천군의회는 과연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날선 목소리를 내었다.
이에 대해 합천군의회는 △9일 출발당일까지 보류한 채 현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산림청이 주불 진화를 발표하여, 늦게 출발하였고, 특히 조삼술 의장과 권영식 의원은 연수를 취소하고, 산불 진화 현장을 끝까지 지키며 후손대책을 의논했다고 한다. 또한 3개월전부터 계획된 연수이기에 취소할 경우, 환불이 어렵고 위약금이 있어 이또한 예산낭비가 될 수 있어 불가피하게 일정대로 연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2월말경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에서 산불이 크게 발생하여, 인근 고령군까지 번지면서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적이 있고 난 후 올해도 또 산불이 생기는 등 앞으로 산불 발생에 대한 위험도가 점점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박황규 기자
*산불 사진 등은 합천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