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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해외연수는 언제쯤 타당한 일이 될까?” – 박황규 발행인

최근 합천 용주 월평에 큰 산불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군의회에서 해외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한 시민단체가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언론에서 보도하는 일이 있었다. 언뜻 보면 정말 비판받을만하다. 큰불이 난 상황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 보도를 보고 난 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사안에 대해, 우리 지역이라도 한번 깊은 성찰과 대책 고민을 하는 군민적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한다.
신문이나 방송 보도를 지속적으로 보아온 사람들은, 언론 매체에서 단골로 나오는 여러 기사 중 하나가 “해외연수를 떠난 의원들”이란 것을 알 것이다. 봄날이면 도다리쑥국이 제격이고, 성분이 건강에 좋다는 보도만큼이나 ‘주기週期’적이다. 당장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전국적으로 이런 주제로 언론 보도가 된 많은 사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있었다.
궁금하다. 해외연수가 무엇일까? 또 올바른 해외연수는 무엇일까? 관광이 아닌 연수(硏修;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라고 주장하는 데도 불구하고, 외유성(外遊性:외국에 나가 여행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성질)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수와 외유는 과연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해외에 나가더라도, 관광지는 가지 않고 기관이나 산업단지 시찰만으로 일정을 잡는다면 괜찮을까? 어디서든 나서서 모범답안 같은 연수를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타당한 해외연수는 가능할까?
그리고 이렇게 문제많은, 말 많고 탈 많은 해외연수라면 아예 없애 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니면 군민들이나 유권자들이 나서서, 선거때부터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자 약속한 의원들을 유권자들이 선택을 하든지, 제도적으로 합천군의회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다 해외연수를 떠나도, 우리는 떠나지 않겠다고 공표를 하는 것은 어떨지.
시기적인 문제는 있다. 군의원들은 합천 지역민을 대표하는 이들이고,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함께해야 할 지역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 산불이 나 정신없는 와중에 해외연수라고 하지만, 현장을 외면하고 떠난 것으로 느껴지기에 군민들 감정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시민단체의 이런 견제와 감시의 활동은 정말 필요한 일이다. 더구나 먹고살기 바쁜 세상에 공익을 위한 활동은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여러번 반복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이를 진정한 고민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제시와 지도자들의 활동이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에서 예전에는 패키지 여행(여행업자가 주관하여 정해진 관광 여정을 따라 다니는 여행)을 많이 다녔다. 요즘은 자유여행(여행사에 의뢰하지 않고 본인의 계획에 따라 자유롭게 다니는 여행)으로 다니는 이들도 많아졌다. 또 여행지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만 다니다가, 점점 남들은 가기 힘든, 그러나 색다른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남미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등을 다니며 리얼 체험을 여행의 맛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제 의원들의 해외연수도 업그레이드 될 때가 됐다. 그때그때 시류에 맞는, 상황에 맞는 해외연수도 필요하지만, 합천과 관계가 있는 곳을 정기적으로 오고가며, 합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기적 프로젝트를 해나는 연수는 어떨까? 관내 학생들과 함께 한다거나, 농민단체와 연계하는 등 합천만의 특색있는 해외연수를 만들어 갔으면 싶다. 그렇게 어떤 발전적인 모색이 있다면 합천군민들도 “아이구~ 여기 불은 우리가 끌테니, 의원님들은 해외연수 가서 할 일이나 어서 하소~”라고 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