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일본 히로시마평화공원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 참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유코 여사가 5월21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고개 숙여 묵념했다.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원폭 피해자와 그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폭은 결코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참배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이후 2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의 참배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한국인 원폭 희생자 중 많은 사람이 합천 출신인 만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군에서는 이번 윤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 참배 소식이 각별하다. 합천에도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과 같은 원폭 희생자를 기리는 평화공원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칭 ‘비핵 평화공원’으로 불리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추모 시설은 사업비 300억 원 규모로 합천군 합천읍 영창리 산 36-1번지 일대에 4만㎡ 규모로 계획돼 있다. 평화공원은 국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현재 정부의 관심 부족으로 정체 상태에 있다. 그에 비해 합천군은 올해 토지 보상비 15억 원을 책정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예산에 설계 공모비를 반영할 계획이라서, 내년이 돼야 확실한 추진 일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심진태 한국 원폭 피해자 협회 합천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해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기에, 앞으로 한국 원폭 피해자 추모를 위한 합천의 비핵 평화공원과 한국에서 아직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원폭 피해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G20 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갔지만 G20 회의로 인한 경호 등 관계로 현장에 갈 수는 없었다며, 앞으로 일본과의 관계에서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원폭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합천에 있는 원폭 시설과 추진 사업에 정부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