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모암계회(慕嵒契會)행사 성료
지난 6월3일 부산 연산동 다이아몬드호텔 리젠트 연회실에서 대병면 성리출신 유학자 설암(雪嵒) 권옥현(權玉鉉:1912-1999)선생을 추모하는 ‘2023년 계묘년 모암계(慕嵒契)와 추모학술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대구, 합천, 밀양, 김해 등지에서 설암선생 문하생들과 유림, 가족친족 등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박도균(朴燾均) 유사(有司)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계장인 정경주(鄭景柱 :경성대)교수의 환영사에 이어, 설암선생의 4남인 권해조(權海兆:예비역 장군)가 가족을 대표하여 인사말을 전했다. 인사말에서 “선고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벌서 24년이 되었고, 모암계가 발족한지도 19년째로 코로나로 2년을 제외하고는 계회(契會)가 계속 열려 감개가 새로우며, 바쁜 휴일에도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그리고 “올해는 선고(先考)께서 생전에 서울에 가시면 친애하시던 동문후배 허호구(단국대)교수와 질서(姪胥) 유효수 회장, 처질녀(妻姪女)의 따님으로 전 한국 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허영자(성신여대) 교수가 참석하여 더욱 의의가 깊다”고 하였다.
이어 유영옥(兪英玉: 동아대교수) 계원이 「설암 권옥현의 독사(讀史)와 사실수록(史實隨錄)」이란 제목의 추모학술발표를 하였다. 유 교수는 30여 면이 넘는 긴 논문에서 설암선생의 학문적 연원은 우암 송시열(宋時烈:1836-1905)에 두고, 구한말 연재 송병선(宋秉璿:1836-1905)과 간재 전우(田愚:1841-1922)의 학맥을 계승한 성학(聖學)을 연마한 20세기 한학자(漢學者)라고 하였다. 그리고 설암문집의 독사(讀史)와 관련된 조항에 근거하여 정통과 의리에 입각한 문목(問目)들을 하나하나 열거하였다. 다음에는 설암문집의 잡저(雜著)를 근거로 국난의 사실수록(史實隨錄)을 열거하였다.
마지막 결언에서 설암은 국난(國難)에다 신구학문의 교체기까지 겹친 격동의 세월을 살아내면서 옴 몸으로 부딪치고 고뇌하며 구학(舊學)을 끝까지 고수한 20세기 한학자 중의 한사람이라고 하면서 “「설암문집」은 곧 그의 일생이요, 학문과 이념을 대변한다.”고 하였다. 또한 “설암은 정통과 대의명분을 기준으로 사서(史書)를 읽었으며, 조선의 양난(兩亂)란과 현대의 군사정권까지 여러 국난에 파생된 사실(史實)들을 수록하고 비평하며 성리학을 지배이념으로 천명했던 조선 유학자의 본연의 자세를 보여주었다”고 하였다.
강연회에 이어, 정기총회를 마친 후 호텔 뷔페로 오찬을 하고 폐회하였다. 한편 모암계의 서문에 의하면 설암공은 약관의 나이에 초계 추연 권용현(1899-1987)선생에게 학문을 사사(師事)하여 율곡 이이(李珥), 우암 송시열선생을 잇는 기호학맥(畿湖學脈)을 이는 현대유학의 거목이다. 말년에 장남이 살고 있는 부산에 정착하여 금남서당(金南書堂을 열어 후학을 길렀다. 1999년 설암선생 기세(棄世) 후 다음해에 제자들이 모여 모암계를 결성하여 매년 6월초에 추모회를 갖고, 2003년 설암문집 18권 6책을 발간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