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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며느리의 복 방귀 – 정개모 합천군문해강사

옛날 합천군 적중면 홈터 마을에 박 진사 부부가 대과에 급제한 장남의 신붓감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산 너머 양귀비 뒤질세라 최 진사 딸과 인연이 되어 서로 잘 아는 터라 순탄하게 혼사가 잘 이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혼기가 지난 올드미스란 의심은 지울 수가 없었다. 혼인식을 잘 치르고 이어서 색시는 시댁으로 시집을 왔다. 그런데 며느리가 삼시 세끼를 꺼리며 날이 갈수록 안색이 노리 탱탱해지며 심신이 쇠약해지는 것이다. 이에 시부모들은 며느리에게 신병의 상태를 캐물었다. 며느리는 다그치는 시부모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할 수 없이 털어놓았다. 말인즉 “시집온 후 지금까지 한 방의 방귀도 뀌지 못하여 참고 참고하다 보니 몸의 신진대사가 정지되어 날로 쇠약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듣고 보니 “무슨 방귀 길래 방귀를 뀌지 못하여 안색이 변해지냐”면서 양반 가문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레 속 시원히 방귀를 뀌라고 말 하였다. 이에 며느리는 “아버님, 제 방귀는 보통 방귀가 아니고 한 방만 뀌어도 집채가 흔들리며 마치 대포를 쏘는 듯 태풍 같은 방귀라서 함부로 뀔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라고 반문하였다. 아무리 양반 체면이라 할지라도 방귀를 뀌지 못하여 병이 생긴다는 것은 상식선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여 걱정 말고 시원하게 뀌라고 말하였다. 후회하지 않겠다는 시부모들로부터 약속을 받고 며느리는 방귀를 뀌기 전에 말하였다. 아버님은 기둥을 붙잡고, 어머님은 솥뚜껑을 잡고, 서방님은 지붕에 올라가 꼭 누르고, 도련님은 말고삐를 꽉 잡으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며느리는 치마폭을 살짝 올리더니 “뿌웅- 뿌웅-” 연방 뀌어대자 태풍 사라호는 조족지혈이다. 약 십여 분 정도 방귀를 뀌는데 앞선 준비는 조금도 예방이 되지 못하였다. 시아버지가 붙잡은 기둥은 부러져서 10리 밖으로 날아가고, 시어머니가 잡고 있던 솥뚜껑은 빙글빙글 돌더니 하늘로 솟구치고 지붕을 누르던 서방님은 드론을 타듯 하늘높이 날아가고 시동생은 말고삐를 잡고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에 박 진사는 양반 가문에 흉측한 일이라 생각하고 가문의 체면을 위해 이런 며느리를 받아들일 수 없어 부득이 친정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며느리를 데리고 최진사 댁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던 중, 날이 더워 큰 배나무 밑에 쉬어가려 하는데 마침 비단장수 2명이 잘 익은 배를 쳐다보며 침을 삼키고 있었다. 이때 며느리는 “아버님 제가 저 배를 시원하게 잡숫도록 따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비단 장수들이 “무슨 재주로 저만큼 높이 달려 있는 배를 딴 단 말이요 만일 저 배를 따서 한 개만 준다면 우리는 이 비단을 몽땅 다 드리겠소”라고 말하였다. 즉시 며느리는 치마폭을 살짝 올리더니, “뿌웅—” 단 한 방의 폭풍 같은 위력에 노랗게 잘 익은 배가 모두 떨어져 달큼하고 시원한 배를 맛나게 먹었다. 약속대로 값비싼 비단을 몽땅 건네받아 짊어지고 가던 중 으슥한 골짜기에 이르자 갑자기 험상궂은 12명의 산적이 나타나 며느리를 겁탈하려 하며 지고 있던 비단을 빼앗으려 하였다. 이에 박 진사는 겁에 질려 정신을 잃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며느리는 걱정 말라면서 산적을 조준하여 치마폭을 살짝 올리자마자 “뿌웅- 뿌웅” 단 두 방의 방귀에 모두 100미터 밖으로 날아가서 코피 칠갑은 물론 팔다리가 부러지고 이미 강탈한 산적들의 재물이 박 진사 집안에 떨어져서 짭짤한 재물도 얻게 되었다. 이때 박 진사는 “얘야 내 며느라 너의 방귀는 흉방귀가 아니고 복방귀인지라 내 오늘만큼 행복한 날이 없다”라고 칭찬하면서 가던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 후 박 진사는 손녀를 얻게 되었는데 그 손녀 역시 ‘뿌웅-’하고 방귀를 뀌자, “어미를 닮아 더 큰 복 방귀를 낄 것”이라며 크게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