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중, ‘명상 숲’완공 기념 작은 음악회 개최
지난 10월 20일, 합천중학교(교장 황인구) ‘명상 숲’에서 밴드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화제다. ‘명상 숲에서의 짧은 소통’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친 주인공은 합천중학교 학생 다섯 명으로 구성된 밴드 동아리 ‘에베레스트’, 힘들게 올라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높은 봉우리처럼 에베레스트의 음악을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기억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밴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중학생 밴드지만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그리고 보컬까지 갖출 건 다 갖췄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명상 숲에서 때 아닌 음악 소리가 들리자 흩어져 있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금세 버스킹 공간이 만들어졌다. 연주하는 모습만으로도 집중하게 하는 일렉트릭 기타와 심장을 뛰게 만드는 드럼 소리가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도 내적 댄스 감각이 살아나는 듯 ‘둠칫둠칫’ 몸을 흔들기도 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에베레스트의 보컬 최강준 군이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부르기 시작했고 이에 호응한 학생들의 박수와 굵은 떼창이 이어지기도 했다.
밴드의 베이스 기타를 담당하는 3학년 이홍식 군은 “작은 실내 공간에서 관객 없이 연습만 하다가 넓은 야외로 나와 공연하다보니 실수도 있었지만 같이 노래를 부르거나 큰 박수로 함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공연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공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차유정 교사는 “상상했던 버스킹 공연보다 더 멋있고 잘해내 자랑스럽다. 매일 점심시간에 모여서 연습하는 꾸준함도 대단하고 전문적인 레슨 없이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연습해서 멋진 공연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 명상 숲은 산림청, 합천군, 합천중학교가 최근 공동으로 조성한 야외 쉼터다.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는 대형 퍼걸러(그늘막) 덕에 사춘기 학생들의 사색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공연을 지켜본 최인애 교사는 “명상 숲을 학생들의 쉼터 및 대화 장소, 자연 속 학습 공간, 꿈과 끼를 키우는 공연 장소 등으로 활용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인성교육의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합천중학교는 명상 숲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황인구 교장은 “감성을 공감하는 학습과 쉼이 있는 밝은 공간이 생겨서 학생들도 교사들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학습의 장이 되고 지역민들에게도 휴식의 공간이 되도록 명상 숲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에베레스트 팀은 지난 10월 25일 합천 문화예술 나눔 축제인 ‘온데만데 행복이음의 날’ 행사에서도 밴드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