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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통신 (29) 사랑 – 손국복 시인

사랑은 사치다
팽팽히 밀고 당기는
차가운 세상에서
사랑은 허깨비다
물고 물리다
조금만 멈칫거려도
어둠이 빨아간다
꽃 피고 새 지저귀는
봄날이 그립다
찰나의 한순간
먼지 같은 삶일지라도
시기하고 질투하며
엉켜사는 사람세상
오늘따라 보고프다
사랑이 사치요
허상일지라도
미워하다 죽어가는
인간세상 그립다
늦가을 하현달
갈길이 바쁘구나.

손국복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