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20) 차말수, “하루하루 산티아고처럼 최선을 다해 살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민음사, 2012)

고전의 장점이자 단점은 읽어보지 않아도 아는 책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도 그런 고전이다. 어머니 고향인 합천으로 이주해 농촌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는 차말수 씨,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자기소개를 한다면?
평범한 중년이다. 도시에서 사람들과 일에 치이다보니 공기 차가운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때에 어머니가 합류하게 되어 더 깊은 골짜기로 들어 갈 수는 없었다. 적당한 타협점이 합천 홍내미골이다. 합천이 많이 덥다고는 하지만 작은 부락에 살다보니 여름이라도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고 겨울이면 가끔 눈도 볼 수 있는 이곳을 잘 선택한 것 같다.
추천하는 책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중학교 시절이었다. 수업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책은 손에 잡히는 뭐든 읽어내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삶이 허탈하다 느껴질 때면 이 책을 잡는다. 학창 시절에 읽었을 때도 감흥이었지만 나이 들어서 읽는데도 느낌은 늘 새롭고 감동적이다.
노인이 있고 물고기가 있다. 주위 배경이라고는 밤, 하늘, 바다 뿐이다. 노인은 우리의 영웅이다, 슈퍼맨처럼 힘이 센 외계인도 아니고, 베트맨이나 아이언맨처럼 돈이 많지도 않고, 캡틴 아메리카처럼 사명감에 불타 사는 것도 아니다. 그냥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것. 때로는 상어들에 다 뜯겨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결과물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보통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다. 노인은 그 과정에 이런 말을 한다. 파멸 당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인생이란 원래 승산 없는 게임이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그 의지는 특별한 사람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쿠바 어촌 마을의 80세 넘은 노인 산티아고도 가지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치러야 하는 삶과의 전쟁, 이 책에서 나오는 이 노인이 치르는 이 전쟁이 아닐까? 그리고 이 소설에는 그 전쟁을 치루는 방법을 가르쳐준다./신새롬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