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36) 이동실,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자”
유안진 외, 지란지교를 꿈꾸며(영학출판사,1992)

약속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그래서 어렵다. 늦게라도 약속을 지키고 그 늦음을 이해하고 만회할 기회를 주는 일도 귀하다. 이동실 인터뷰이에게 요청했던 이메일 인터뷰 응답이 조금 늦게 도착했다. 이번 연재 인터뷰이로 함께 해달라고 연락했을 때 흔쾌히 응해준 마음이 담겨 있어 고마웠다. 이 기사로 36건의 연재가 끝난다. 응답해 준 모든 인터뷰이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아래는 이동실 인터뷰이와 나눈 얘기다.
자기를 소개한다면?
교육학을 전공하고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전문상담사로 일하며 살다가 지금은 제2의 인생으로 직업상담사의 길을 걷고 있다. 합천군 농촌인력은행에서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 연계 활동을 하며 농민의 어려움을 돕는 일이다. 모두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며 성숙한 인생으로 나다움의 가치를 발휘하고 싶은 중년의 여인이다.
추천하는 책은?
유안진, 이향하, 신달자 님이 함께 쓴 『지란지교를 꿈꾸며』 다. 아주 오래 전에 만난 책이지만, 우리 집 책장 가운데를 자리하고 내 삶을 이끌어 주며 깨우쳐 주는 인생 지침서와도 같다. 허물없는 친구가 있어 내 꼴을 드러내 놓고서도 흉볼까 두렵지 않은 친구, 거기다 인품까지 깊고 은근하여 소중히 여기고 싶은 사람, 언제 어디에 있든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 같은 친구로 세월을 살아가야 함을 알게 하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을 때, 나의 부족함을 위로받으며,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 읽으면 좋다.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현실은 이런저런 이유로 냉혹하다. 마치 한겨울 혹한처럼 차갑기만 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일자리는 줄고 물가는 오르고 그러다 보니 가정경제를 시작해 모든 사회현상까지 온기를 잃어간다. 내 살아가는 이유가 팍팍해 내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에 군불이 피어나듯 온기가 돌아 난다. 세상은 더불어 살 때 행복한 것이고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이 책을 읽는 독자와도 우리는 함께여야 하고 그런 시너지를 만들어 가자고, 이웃과 사회, 국가와 민족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려운 현실을 묵묵히 견뎌내어보자고 손을 잡아주며 나 또한 위로받고 싶다. /임임분 기자